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조용히 산책을 하다 보면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어김없이 갖가지 망상을 하고 있는 도중에 문득 장거리 연애에서 '장거리'라고 부르는 기준이 뭘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관련 글들이 꽤 많이 있었고, 사람들은 서로 갑론을박을 펼치며 장거리의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 자차로 편도 2시간 이상
- 편도 4~5시간 거리 (이 정도면 우리나라 어디든 다 가능한 거 아닌가)
- 사랑에 거리가 뭐가 중요하냐
- 차 막힐 때 1시간, 안 막혔을 때 40분 (이라는 디테일한 댓글도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장거리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나만의 기준을 생각해봤는데
내가 생각하는 장거리의 기준은 "보고 싶을 때 바로 볼 수 없는 거리"였다.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의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것보단 조금 더 복잡하다.
실질적으로 서로의 위치가 멀어서 바로 볼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물리적인 거리가 가깝더라도 서로의 상황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다. 사랑한다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서라도 만나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나이를 먹고 책임져야 하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그게 쉽지 않다.
예전에 누군가가 어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매일 보고 싶은 것도 힘든 일이라고 한 말이 기억난다. 당시에는 '에이, 그런 게 어딨어. 매일매일 보고 싶고 사랑하면 좋은 거지'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참 힘든 일이라는 걸 최근 이 나일 먹고 느낀다. 분명 그런 연애를 못 해본 건 아니지만 그때는 만사 제쳐두고 보고 싶을 때마다 달려갔기 때문에 딱히 그런 생각을 못하기도 했다.
마음을 어느 정도 추슬러야 원활한 일상생활이 될 거 같은데 참 마음이 마음처럼 안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보고 싶다. 이렇게 내 아침에 쓰는 일기 매거진은 아침에 쓰는 연서로 변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