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K

by Gerard

잘 잤어? 오늘은 늦잠 잤네. 늦게 잠들어서 피곤했나 보다. 나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어플을 보는데 '풉'하고 웃음이 터져버렸어. 우리 만나지 26일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화면이 웃겨서. 만난 기간이 26일인데 20일을 못 본다니까 그게 너무 웃긴 거 있지?


일상만 생각하면 시간도 날짜도 빨리 지나가. 근데 그 사이에 널 끼워 넣는 순간 시간이 멈춰버리는 듯해. 그러다 너를 만나는 날이면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그 하루가 초단위처럼 느껴져. 내 시간에 너라는 사람이 들어가는 순간 모든 것이 뒤틀려.


나는 네가 내 인생에 원래 존재했고, 나와 항상 함께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우리가 알게 된지 몇 개월 되지 않았다는 게 아이러니해. 네 말마따나 그동안 우리는, 우리의 키를 몇 번이고 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공유했지. 그래서일까? 너의 기억 속 어딘가엔 나도 존재했던 것 같아. 그래도 앞으로는 '것 같아'의 기억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너와 내가 함께 존재하는'하는 추억이 더 많았음 해.


3주를 못 본 다는 게 실감이 안 나지만, 조심히 잘 다녀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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