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인연

by Gerard

나는 스펀지 같은 사람이라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했더니, 너 역시 하얀 도화지 같은 사람이라고 했지. 우리가 만약 옛날에 만났다면 나는 스펀지고, 너는 도화지라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았겠다 말했더니 네가 그랬어. "같이 예쁜 그림 그리고 예쁜 색 입혀줬겠죠" 나는 이 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더라.


가끔 그런 생각을 해봐. 그 시절의 너와 내가 만났으면 어땠을까. 그때 만났어도 나는 너를 많이 사랑했겠지? 나는 너의 색깔로 너는 나의 색깔로 물들었을까? 많이 다투고 상처도 줬을까? 나는 지금의 너도 한 없이 좋지만 그때의 너도 많이 궁금하거든.


나는 시절인연이라는 말을 믿어.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고 만날 사람은 결국 만난다는 말. 그 시절에 널 만나지 못 한 건 좀 아쉽지만, 지금이니까, 지금이어서 널 만날 수 있는 걸지도 몰라. 그리고 지금이라도 널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널 떠올리면 매일이 보고픔이지만 오늘은 또 유난히 보고 싶은 날이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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