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듯 그런 생각이 지나갔어요.
어찌 나는 이 사람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여 여기까지 온 것일까.
그러다 짧은 기간 동안 겪었던 기억들을 떠올렸어요.
기억이 다른 기억을 부르고, 그 기억은 또 다른 기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추억이랄 것은 많이 없지만, 곱씹었던 기억들은 차고 넘치니까요.
우리는 가랑비에 옷 젖는지 모르는 사랑도 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죠.
그런 는개 같은 사랑을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걸까요?
온통 젖어 축축한데 언제부터 어떻게 젖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수도 없이 말할 수 있지만,
'왜'라는 질문에는 알맞은 대답을 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보고 싶다, 만나고 싶다란 마음을 품으면서도
혹 나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야기하지 않겠다 마음먹었지만…
참지 못하고 그리고 나도 모르게,
밤하늘에 피어오른 폭죽처럼 한 번씩 터져 나올 때가 있어요.
결국 이 긴 문장들은 보고 싶다는 말입니다.
잘 자요. 좋은 꿈 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