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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쏘 Mar 24. 2022

거절하기

20220324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시간 관리

예수님은 회당을 떠나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시몬과 안드레의 집으로 들어가셨다. 이때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었다. 사람들이 이 일을 예수님께 말씀드리자 예수님은 가셔서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키셨다. 그러자 즉시 열병이 떠나고 시몬의 장모는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날이 저물었을 때 사람들이 병들고 귀신 들린 사람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그리고 온 마을 사람들도 문 앞에 모여들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갖가지 병으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 주시고 귀신들을 쫓아내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귀신들이 자기를 잘 알기 때문에 귀신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이른 새벽 예수님은 일어나 외딴 곳에 가서 기도하고 계셨다. 예수님을 찾아다니던 시몬과 그 일행은 예수님을 만나자 “모든 사람이 주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가까운 이웃 마을에도 가서 전도하자. 나는 이 일을 하려고 왔다” 하시고 
마가복음 1:29-38 

# 거절 하기

마가가 예수님의 사역을 묘사하면서, 구원자 되신 예수님이 가버나움에서 사람들을 치유하고 귀신을 나가게 하며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는 장면들을 그립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사람들이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사람을 예수께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온 동네 사람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그는 온갖 병에 걸린 사람들을 고쳐 주시고, 많은 귀신을 내쫓으셨다”라고 하였습니다.

다음 날 제자들이 예수님께로 와서 “모두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였습니다. 온 동네가 예수님의 놀라운 치유의 기적을 맛보았고 다음 날에도 그것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를 거절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까운 여러 고을로 가자. 거기에서도 내가 말씀을 선포해야 하겠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라고 하신 말씀이 제자들에게는 충격적이였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거절하시는 장면이 여럿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거절하셨을까요? 분명히 예수님께는 더 많은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셨습니다. 사람들의 고통을 더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의 진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시간이 한정적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단순히 사람들을 치유하거나 그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였습니다. 그가 오신 것은 우리를 위해 대신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또한 이를 준비하며 복음을 전파하시기 위함이였습니다. 그는 이 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에 좋아 보이는 일들에 대해서 거절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에 예수님께서 모든 일을 수락하실 수 없다면 우리도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자원은 한정적입니다. 그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을 바로 알고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적에 대한 집중을 흐리게 하는 기회들을 거절해야 합니다. 비록 때때로 그것들이 정말 좋아 보인다고 해도 말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데에는 목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지난 6일 동안 살펴본 말씀이 우리에게 도전이 되어 저와 여러분이 이 땅에서 남은 시간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세상 끝까지 제자 삼는 일에 현명하게 사용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_Youversion 묵상 중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시간 관리


얼마 전 친구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에서 [하고재비] 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그 친구는 자기 자신을 하고재비로 지칭하였는데, 그 뜻이 궁금하여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무슨 일이든지 안 하고는 배기지 못하는 사람, 무슨 일이든지 하려고 덤비는 사람' 이었고, 그 뜻을 알고 나서는 그 친구를 정말 잘 설명하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뒤이어, 나와 가까운 친구들도 생각이 났는데, 정말 모두 하나같이 못말리는 하고재비였다. (그리고 물론, 그들의 친구인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마침, 지난 주말에 그 하고재비 친구들의 정기 모임이 있었는데, 그 때 오늘 이 묵상 내용과 정확하게 동일한 이야기를 Y 언니가 나누었다.  


"정말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어쩌면 조금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거절도 잘 하더라구. 근데 그게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것 같아." 


정말 좋아보이는 일들에 대해서 뭐든 의욕적으로 하려고 하는 성향이 나 자신, 그리고 그 모임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있는데, 사실 우리의 시간과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그것을 고려하면서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계획하고 완수해야 한다는,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선순위에 둘 수 없는 요청이 있다면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는 그런 의미로 내게는 받아들여졌고, 언니가 공유해 준 이 통찰은 제안에 대해서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 오늘 묵상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나왔다. 늘 본질을 생각하고, 그 본질에 대한 집중을 흐리게 하는 많은 일들에 대해서, 그것이 정말 좋아보이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거절할 수 있어야 나의 시간과 자원을 가장 중요한 것에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가장 중요한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가장 높아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도 더 아름다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몸이 자꾸 아픈것도, 거절을 잘 못하고 무리해서 모든 것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 요청의 주체가 다른 사람이든지, 나 자신이든지 말이다. "그렇게 계속 살면 몸과 마음이 계속 망가질거야!" 하는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말아야겠다. 물론 오랜 습관이라서 한번에 잘 고쳐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매년 해가 거듭 될 수록 이전보다는 내려놓고 거절하는 것도 연습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게 상황들과, 주변 소중한 사람들의 권면들과, 묵상들을 통해 신호를 주시는 주님께 오늘도 감사드린다.


주님, 내가 나의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주님께서 나를 이 땅에 보내신 소명에 집중하여 사용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님께서 내게 주신 나의 육신과 마음을 혹사시키지 않고 소중하게 지켜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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