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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쏘 May 06. 2022

7대 죄악, 교만 - 깔보지 말라

20220506 오늘을 사는 잠언

잠언 11장 12절 지혜 없는 자는 그의 이웃을 멸시하나 명철한 자는 잠잠하느니라.


# 7대 죄악, 교만 - 깔보지 말라


- 잠언은 이웃을 멸시하지 말라고 말한다. 비하하고 하찮게 여기지 말라는 뜻이다. 남을 멸시하고 깔보려는 충동을 성경은 교만과 연결시킨다.(시:123:4)

- 교만은 왜 죄인가? 단순히 직업이나 재산을 자랑함과는 다르다. 악한 교만은 소유 자체를 기뻐하지 않고 옆 사람보다 많이 가져야만 기뻐한다. 즉 교만한 사람은 그냥 성공이나 지식이나 미모를 자랑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주위 사람보다 더 부유하거나 더 똑똑하거나 더 잘생겼다고 자랑한다. 교만의 본질은 남과 비교해서 내가 최고라는 쾌감이요 상대를 멸시하고 경멸하는 마음이다.

- 예수님은 인간을 대하는 무례한 태도나 경멸조의 말을 금하셨다(마 5:22). 지극히 높은 신으로 자처하시면서도 태도와 행동은 친절하고 겸손하셨다. 점잖은 사회에서 쓰레기 취급당하는 이들과도 어울리셨다. 그분이 아무도 깔보지 않으셨는데 우리가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_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 05/10


Q. 솔직히 당신이 멸시하는 사람이나 부류는 누구인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겠는가?


 통념으로는, 나 스스로가 가진 부족한 점을 다른 사람의 모습에서 보았을 때 그 사람을 더욱 멸시하게 된다고 한다. 이를테면, 관계에 있어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의 태도를 느꼈을 때 나는 그 사람을 꽤나 멸시하게 되는데, 생각해보면 이는 내 본성 깊은 곳에 숨겨진 욕심을 타인에게서 발견했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관계에서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해 알러지에 가까울 정도의 불편함을 느끼고, 의도적으로 되도록 내가 손해보는 쪽을 택하려고 굉장히 애를 쓴다. 이것은 나의 부모님의 가르침이기도 했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내 무의식의 수준에 박혀있는 행동 양식이다. 


 그러나 어릴 때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 나는 양보할 줄 모르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동생이랑 과자를 한 봉지 먹을 때는, 동생에게 조금도 더 주지 않으려고 정확히 개수를 세어 반으로 나누고, 홀수로 과자가 남으면 마지막 남은 과자 조각까지 부스러기가 될 정도로 쪼개서 나눴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는데, 라면이 먹고 싶었던 어느날, 옆집에 사는 이웃 형제에게 우리 집에 있는 100원짜리 소세지와 그 집 라면을 맞바꾸자고 한 적이 있다. 그 때 그 친구들이 흔쾌히 수락하는 모습을 보고 셈도 할 줄 모르는 바보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비웃었던 기억도 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나의 계산적인 본성이 튀어나온 적이 어릴 때는 꽤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나의 모습을 나 자신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기 때문에, 관계에서의 계산적인 모습을 목도하면 과한 불편함과 멸시하는 마음이 올라오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역시도 교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당신보다 이타적이고 양보를 잘한다. 나는 물질보다 관계를 중요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고, 그것이 더 지혜로운 것이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계산적인 행동을 하는 당신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고, 경우가 없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 그것이 바로 남과 비교하고 다른 사람을 경멸하는 교만한 마음이 아닐까. 


 값 없이, 은혜로 나를 목숨을 바쳐 구원하신 예수님께서도 아무도 경멸하고 멸시하지 않으셨다. 하물며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경멸하는 교만을 저지를 수 있을까. 오늘의 마중물 기도처럼, 이토록 부족한 나라도 매 순간 주님의 발자취에 더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주님께서 변화시켜 주시기를 기도한다.


 그 누구도 멸시하거나 경멸하지 않는, 교만을 저지르지 않는 매 순간을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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