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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쏘 Jan 11. 2023

인도, 계획, 결정 - 냉엄한 현실

20230111 오늘을 사는 잠언

잠언 12장 15절; 16장 25절

12:15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
(메세지 성경: 미련한 사람은 고집을 부리며 제멋대로 행동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충고를 받아들인다. | Fools are headstrong and do what they like, wise people take advice.)

16:25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메세지 성경: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다시 들여다 보아라. 지옥으로 인도하는 길일 수도 있다. | There's a way that looks harmless enough; look again-it leads straight to hell.)


#인도, 계획, 결정 - 냉엄한 현실 


- 우리는 성경을 따라 바른 결정을 내리며 제대로만 살면 만사가 잘 풀린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일이 잘못되면 하나님의 인도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짓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의 두 말씀은 공히 세상의 냉엄한 현실을 보여준다. 지혜로워지려면 이 현실을 알아야 한다. 


- 12장 말씀을 보면 미련한 자는 재앙의 길도 바른 줄로 여긴다. 즉 미련한 자는 지혜의 길(하나님을 신뢰하는 것, 좋은 조언을 경청하는 것, 신중히 계획하는 것, 자신의 말과 감정을 통제하는 것, 자기 마음을 아는 것 등)을 거부하기 때문에 내놓는 계획마다 아주 형편없다. 그 예로 압살롬이 떠오른다(삼하 17장).


- 그런데 16장 말씀에 따르면 재앙의 길도 보기에 바를 때가 있다. 전혀 달갑지 않지만 현실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지혜의 길을 따라 최선의 계획을 세워도 이 세상에서는 일이 처참하게 틀어질 수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느 길이나 다 때로 잘못될 수 있음을 안다. 그래도 하나님은 약속대로 모든 것을 합력해 궁극의 선과 영광을 이루신다(롬 8:28).


_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Q. 이제 와서 보면 어차피 좋은 결과가 나올 만한 선택이나 대안이 아예 없었던 상황이 있다. 당신이나 주위 사람에게 그런 상황이 있었는가?


 10년 전 쯤 우리 가정에 그런 일이 있었다. 그 때는 정말 어떤 선택도 재앙처럼 느껴졌고, 어떤 대안도 대안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최선을 가려내서 행동할 수 없는 상황이니 차악으로 행동하고자 하였으나, 그것 조차 판단이 쉽지 않았다. 


 그 때 나는 오직 주님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주님께 매일 밤 눈물로 여쭈었지만 나와 우리 가족의 상황이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거짓말처럼 상황을 해결 해 주셨고, 결국 모든 것을 합력해 궁극의 선을 이루셨다.


 내가 살아가며 또 그런 일이 올 수 있다. 성경을 따라 바른 결정을 내리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며 하나님의 인도하심대로 나아간다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 때 내가 스스로를 점검해야 할 것은, 참 지혜의 길로 가는 요소들이 나의 삶에 있는지다. 팀켈러 목사님의 말씀처럼, 내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는지, 좋은 조언을 경청하고 있는지, 신중하게 계획하고 있는지, 나 자신의 말과 감정을 통제하고 있는지,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그렇지만 그러한 요소들이 나의 삶에 있다고 하더라도 어느 길이든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나의 주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그 사실을 믿고 인내하면서 우리는 더욱 주님과 가까워 질 수 있다. 더 깊은 교제를 할 수 있다. 


 살아가다 보면, 내가 맺는 관계가 깊어지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 가족이나 친구와 서로 생각이 다르거나 의견에 차이가 있을 때 상대방의 마음을 감히 짐작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신뢰하고 상대의 마음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질문을 하고 대화를 나누면, 내가 잠시나마 상대방이 되어 그 사람의 사고 체계로 생각해보며 상대에 대한 나의 이해가 더욱 깊어지는 경험을 한다. 마찬가지로 상대가 나의 생각에 대해 물을 때도 있다. 그때 나도 상대에게 나의 마음과 생각을 알려주기 위해 최대한 솔직하고 자세하게 나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노력한다면, 나 자신도 나의 마음과 내면의 체계를 더 자세하게 보게 되고 자연히 상대방 역시도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여러번 거치면 서로에게 깊이 영향을 주고 받으며 나아가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주님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 삶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벌어질 때, 나는 주님께 좋은 질문을 하게 된다. '하나님, 나의 삶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왜 내가 이런 일을 겪게 되는 건가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요? 내가 이 순간 지혜롭게 행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하고, 공동체와 교제하며 삶을 나누고 함께 주님의 뜻을 구하며 나아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주님의 응답을 구하며 주님의 마음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내 삶에 표면적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나든, 사실은 하나님과 이렇게 깊이 교제하며 주님의 얼굴을 구하고, 주님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되게 해달라고 고백하는 그 과정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주님께서 주신 공동체와 함께 나아간다면, 그것 또한 참 행복임을 안다. 그 상태에 내가 머무른다면 내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전적으로 주님을 신뢰하며 염려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아무리 무지하다고 할지라도 주님의 손만 붙잡고 있다면, 주님께서 결국에는 모든 것을 합력해 궁극의 선과 영광을 이루심에 안심하고 감사할 수 있게 된다.


 주님, 저는 무지하고 미련한 자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런 저를 통해서 선을 이루십니다. 그 놀라우신 주님의 섭리에, 오직 감사함으로 순종하고 싶습니다. 주님, 나의 마음을 지켜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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