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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쏘 Nov 06. 2021

20211106 오늘을 사는 잠언

지금까지 하나님이 역경을 통해 어떻게 당신을 더 지혜롭게 해 주셨는가?

잠언 1장 1-2절
1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2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잠언 서두에 쓰인 히브리어 단어 '호크마' 주위에는 비슷한 단어가 많이 나온다. 이를 통해 지혜가 무엇인지 더 잘 알 수 있다. 히브리어 '무사르'는 엄격한 감시하의 훈련을 뜻한다. 걸핏하면 호통을 쳐 대는 교관에게 훈련받는다는 뜻이다. 사실 지혜는 가까운 친구의 뼈아픈 지적, 실수에서 배우는 교훈, 하나님의 섭리로 우리 삶에 허락된 고난을 통해 얻어질 때가 많다. 차가 고장 날 때마다 스스로 고쳐야 한다면 아무래도 차에 관해 정통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아무도 대신해 주거나 면제해 줄 수 없는 광야를 통과한 후에만"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지혜로워진다는 말은 훈련된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그런 사람은 충동에 휩쓸리지 않고 반성과 신중함과 명쾌한 사고에 힘쓴다. 역경을 통해 회복력과 평정심과 생활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운동선수가 맹훈련을 통해서만 신체 능력을 키울 수 있듯이 지혜도 어렵게 얻어지는 법이다.

-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34p: 1-3


Q.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라. 지금까지 하나님이 역경을 통해 어떻게 당신을 더 지혜롭게 해 주셨는가?


오랫동안 준비하던 유학이 좌절된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주님께서는 내게 더욱 걸맞는 길을 예비하시고 나로 하여금 그 길을 걷게 하시며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소중한 경험들과,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게 하셨다.


또한 갑자기 모든 재물이 사라져 당장 먹을 것이 없던 시기도, 극단적인 상황을 타파하느라 지낼 곳을 잃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때도 나는 주님의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며 '일용할 양식'을 채우시는 주님을 경험했다. 그 때 주님은 내가 공부를 하면서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변 친구들을 통해 과외를 연결시켜 주셨다. 그리고 비록 학교에서 잠을 자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사실 그 곳은 내가 지내던 곳보다 더욱 안전하고 쾌적했으며, 씻을 수 있는 근처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게 추가적으로 연결된 과외를 통해 물질적인 필요를 채워 주셨다.


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입사한 회사에서는 번아웃으로 인한 우울증을 겪었다. 그러나 그 우울증의 경험은 신뢰할 수 있는 상담센터에서 나와 잘 맞는 실력있는 선생님께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그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은 결코 같다고 할 수 없을정도로 전반적인 삶이 많이 변화되었다. 놀랍게도 내가 상담을 받는 중에 해당 상담센터가 회사에서 지정한 유일한 심리상담센터가 되어 상담비의 대부분을 지원해주는 바람에,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충분히 오래, 여러번 심리 상담을 받으며 나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심리적 역동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나 스스로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도 못했던, 내 삶 전반에 짙게 깔려있던 우울감과 감정적 기복의 안개가 걷혔고, 이전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또한 그 경험을 통해 나와 같은 심리적 고통을 겪은 가까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나의 변화를 관찰하게 되었고, 나를 통로 삼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SNS를 통해 알고 있던 지인들에게도 [심리적 고통이 있을 때 어떻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그 과정속에서 어떻게 믿을 수 있는 전문가를 찾을 수 있는지]를 정리하여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초기 장벽을 줄여주기 위해 경제적 지원까지도 약속했으나, 신기하게도 모두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양보하겠다'며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제적 지원까지 감수하는 내 마음의 진정성을 동력 삼아 실제로 주변에 신뢰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찾아보고 방문하여 치료를 받게 된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되고 보니, 내가 겪었던 심리적 고통들이 오히려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내가 역경이라고 불렀던 사건들은, 세간에 떠도는 어떤 밈처럼, "나를 죽이지 못하고,  강하게 만들 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역경들을 통해서 나는, 이전에 두려워했던 것들이 결코 두려워  필요가 없는 것들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득했다. 마음으로 계획하던 것들이 좌절되어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해 예비하신 길로 나를 이끄신다. 가진 재물이 사라져도, 하나님께서는 내게 일용할 양식을 항상 채워주시고, 주님의 날개 아래 보호하신다. 견디기 힘들다고 느끼는 상황속에, 사람들 속에 있을지라도,  상황과  사람들을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가장 경외하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여쭈고 행한다면, 결국  상황을 견딜  있는 은혜를 부어주신다. 그리하여 내게  필요한 지혜를 선물로 주신다.


그러니 나는 지금 아무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매일 지금처럼 하루의 첫 시간을 할애하여 기도로 주님과 교제하고,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그 지혜를 얻고자 구하고, 성경을 필사하며 그 말씀들을 내 안에 새기는 시간으로 삼는다면, 그렇게 매일 주님의 임재하심을 느낀다면, 앞으로의 삶에 어떤 것이 예비되어 있을지라도, 능히 이기게 하실 주님의 능력과 계획을 신뢰하기 때문에 조금도 두렵지 않다.


살아가며 겪은 많은 일들을 통해 나를 더욱 담대하게 하시고, 지혜를 더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한다. 이 즐거운 여정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주님과 함께 동행 할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면 남은 삶과, 그 이후의 삶이 온통 풀지 않은 선물처럼 느껴진다.


오늘 하루도 주님과 함께 걷는 이 길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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