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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쏘 Nov 11. 2021

20211111 오늘을 사는 잠언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미세한 차이를 알아보게 된 적이 있는가?

잠언 1장 2절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지혜의 또 다른 측면은 명철, 즉 통찰이다. 이 말은 남이 보지 못하는 미묘한 차이까지도 능히 식별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아내(캐시 켈러)는 발레 공연에서 각 무용수의 작지만 중요한 차이를 볼 수 있으나 남편(팀 켈러)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반대로 팀은 야구에서 커브볼의 질적 차이를 구분할 수 있지만 캐시 눈에는 다 그게 그거다. 그러니까 우리는 각각 무용과 스포츠 분야에서 상대보다 지혜로운 셈이다.

그런데 성경의 지혜는 명철함의 범위를 일상생활 즉 삶 자체로 넓힌다. 지혜로워진다는 말은 남이 한두 가지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러 개의 선택 방안과 행동 노선을 인지한다는 뜻이다. 지혜는 모든 사람을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라는 이분법으로 가르지 않고 인간의 동기와 성격의 복합적인 차원까지 식별해 낸다. 명철함은 옳고 그름의 차이만이 아니라 ‘선’과 ‘최선’과 ‘차선’의 차이까지도 구분하면 능력이다. 우리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자랄수록 우리는 더 “총명”해진다. 나밖에 모르던 자아를 그분의 사랑으로 치유받고, 주변 사람에게 주목하며 민감해질 수 있다.

-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52p (01/04)


Q.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미세한 차이를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알아보게 된 적이 있는가?


나는 사람의 감정과 기저에 있는 심리적 역동, 사람이 의사결정을 할 때 사용하는 정서 모델,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말, 행동, 타인과 관계 맺는 법 등으로 유추할 수 있는 각 사람의 무의식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리고 여러 개인들이 모인 집단에서의 관계와 힘의 논리, 역할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관찰하고 사유한다. 더불어 동기부여, 자기 효능감, 문제 해결 능력 등을 발달시키는 방법과, 사람이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인식하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한다.


이러한 연유로 오랜 기간 악기를 연주하다가 대학 때는 뇌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생물학을 전공하며 생물학뿐 아니라 심리학과 전공 수업까지 많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는 이 모든 지식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싶다는 생각에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개발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창업을 준비하며 기술교육을 하고 있다.


이러한 나에게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가 여럿 있다. 그러나 내게 주신 모든 지혜 중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혜는,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것은 나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는 게 아니라, 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나를 조용히 위로하고 감싸 안아 달라는 뜻” 임을 알아차리는 지혜다. 이 지혜를 통해 소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갈등이 생겼을 때, 상처 받고 웅크린 상대의 모습을 인지하고 내 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내게 지혜를 더하여 주시기를, 그리고 그 지혜로운 마음에 합당한 겸손함과 명철함을 내게 더하여 주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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