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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쏘 Nov 12. 2021

20211112 오늘을 사는 잠언

명철함은 있었지만 분별력이 없었던 때를 떠올려 보라. 무엇을 배웠는가?

잠언 1장 3-4절
3 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4 어리석은 자를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분별력, NIV]을 주기 위한 것이니
히브리어 단어 '하스켈'(지혜롭게 행함), '오르마'(슬기롭게), '메짐마'(분별력)는 다 전략적 계획하에 살아간다는 뜻이다. 도덕적이지만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 있듯이, 가야 할 방향을 보는 비전은 있으나 목표를 실현할 실제 과정에는 거의 무지한 사람도 있다. 지혜로워진다는 말은 문제를 미리 내다보아, 지나친 자신감으로 위험을 부르거나 과도한 조심성으로 무력함에 빠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지만이 아니라 언제 해야 할지도 안다. 축복도 엉뚱한 때에 하면 저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27:14). 명철함이 마음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insight)이라면 분별력은 어떤 행동에 어떤 결과가 따를지를 아는 선견지명(foresight)이다(22:3).
어떤 의미에서 지혜는 무언가에 "성공하는" 법을 아는 것이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처럼(창 3:6) 세상적인 세련됨을 경건한 지혜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최고의 지혜는 고난당한 종이신 예수님에게서 드러났다(사 52:13). 그분이 완전히 성공하셨는데도 세상에서 세련됐던 당대인은 이를 알아보지 못했다. 

-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38p (01/05)


Q. 명철함이 있어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았으나 분별력이 없어 그 일을 어떻게 이뤄야 할지 몰랐던 때를 떠올려 보라. 거기서 무엇을 배웠는가?


수도 없이 많은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 지는 알았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몰라 발을 동동 구르던 순간이 분명히 내게도 여러번 있었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이 있다. 


가까운 사람의 상한 마음 앞에서, 그 사람을 위로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지는 알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가까운 친구가 집안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생긴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는 그 친구를 위로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떤 방법이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될 지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친구가 혼자 조용히 있을 수 있게 자리를 피해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친구에게 오히려 상처가 되는 행동이었고, 결국 나의 행동에 크게 마음이 상한 친구는 엉엉 울고 말았다. 


그 때의 나는 선의를 가지고 있었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를 몰랐으며, 더군다나 내가 한 행동이 어떤 결과가 따를지 역시 판단하지 못했다. 정말로 분별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사건을 통해 사람마다 어려운 순간에 필요로 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했고, 그 이후로는 누군가를 위로해야 할 때 무조건 나의 방식으로 하기 보다는 조심스럽게 그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방식이 무엇인지를 물어보게 되었다. 그렇게 묻다 보니 내 주변의 각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필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그 때와 같이 분별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일도 많이 줄어들었다.


앞으로도 내게 이러한 분별력이 더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분별 할 수 있는 지혜의 근원은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번 더욱 깊이 깨달으며, 날마다 날마다 주님과의 교제로 더욱 지혜로워 지기를 구한다. 그렇게 얻은 지혜를 가지고 나 자신이 나와 내 주변, 이 세상을 위해 선하게 쓰임받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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