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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쏘 Nov 16. 2021

20211116 오늘을 사는 잠언

가장 최근에 봤던 미련함의 쓰디쓴 열매는 무엇인가?

잠언 1장 22절 너희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음을 좋아하며 거만한 자들은 거만을 기뻐하며 미련한 자들은 지식을 미워하니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잠언 전체에서 지혜의 반대는 미련함으로 표현된다. 미련한 자가 현대어에서는 욕에 불과하지만, 잠언에서는 워낙 고질적으로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 자신과 주위 모든 사람의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자기 몸을 아무렇게나 다루면서 뒤탈을 피할 수는 없다. 사람을 함부로 대하면서 좋은 친구나 화목한 가정을 바랄 수는 없다. 모두가 이기적으로 살면서 사회 구조가 무사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런데 미련한 자는 그런 일을 모두 해서 불화와 파멸을 심고 거둔다.
미련함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그중 최고의 미련함은 하나님 외의 다른 것을 삶의 중심으로 삼는 일이다. 그 결과는 늘 실망과 파국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어리석은 사람"은 그리스도의 말씀과 지혜라는 반석 위에 짓지 않고 모래 위에 지었다. 미련한 자는 현실 속에 장치되어 있는 신체적, 심리적, 관계적, 영적 경계선을 볼 줄 모른다. 경계선을 넘어가 놓고는 자신이 왜 침몰하는지 의아해한다.
-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01/07


Q. 당신이나 다른 사람의 삶에서 가장 최근에 봤던 미련함의 쓰디쓴 열매는 무엇인가?


유서깊은 나의 미련함은, 스스로를 돌보는 데에 소홀하다는 것이었다. 


어떤 성취와 목표를 위해서라면 밤을 새는 등의 몸을 혹사시키는 행위를 예사롭지 않게 생각했고, 음식을 먹을 때도 영양 밸런스를 생각하여 건강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 그냥 되는 대로 먹거나 아예 안 먹는 일도 많았다. 또한 일상에서도 별로 몸을 사리지 않아 넘어지고 멍들고 베인 곳이 늘 한두군데는 있었다. 그러면서 또 자기연민은 싫어서, 나 자신을 돌보지 않는 미련한 행위를 그냥 나 자신을 강하게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합리화했다. 그 결과, 번아웃으로 인한 우울증을 경험했고,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간수치/지방간/콜레스테롤수치가 좋지 않았다. 또한 얼마 전에는 발을 접질러 뼈가 부러져서 스크류를 삽입하는 수술까지 진행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쓰디쓴 열매는 나 혼자만 맛보는 것이 아니었다.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나의 가족과 나의 친구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래도 지금은 여러가지 사건들과 기회들을 통해 각성하여 스스로를 점점 더 소중하게 돌보고 있다.  내 몸과 정신에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이전보다 느슨하게 계획을 세워 행동하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여 컨디션 조절이 괴롭지 않게 한다. 다치거나 어디가 아프면 꼭 시간을 내서 치료를 하고 회복 하는것을 모든 다른 일보다 우선한다. 물론 아직까지도 이전의 습관이 튀어나오는 때가 종종 있지만, 날이 갈수록 그 빈도수가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비교적 아직까지도 잘 되지 않고 기복이 심한 것은 식습관이다. 오늘부터 다시 식습관 관련한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건강하게 먹기'를 욕망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내가 실천할 수 있을 정도의 낮은 목표를 다시 설정 해 보아야겠다. 


미련한 사람은 [고질적으로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 자신과 주위 모든 사람의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본문의 표현을 기억하며, 나의 삶 뿐만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내 주위 모든 사람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미련함에서 벗어나 지혜로운 자로 매일 나아 갈 것임을,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주님께 은혜를 구할 것임을 오늘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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