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9장 3-6절
잠언 9장 3-6절
3 자기의 여종을 보내어 성중 높은 곳에서 불러 이르기를
4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또 지혜 없는 자에게 이르기를
5 너는 와서 내 식물을 먹으며 내 혼합한 포도주를 마시고
6 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으라 명철의 길을 행하라 하느니라
지혜의 여러 모양 - 지혜의 잔치
여인으로 의인화된 지혜는 자기 집에 잔치를 벌여 놓고 우리를 그리고 부른다. 진수성찬은 우리 마음의 갈망과 욕구를 상징한다. “우리를 지배하는 궁극적 사랑과 헌신의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우리는 시간이 갈수록 더 지혜로워지거나 더 미련해진다.” 돈과 지위를 지나치게 사랑하면 일중독을 극복할 수 없다. 자신의 평판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원한이나 중상모략을 극복할 수 없다. 지혜로워지려면 의지만으로는 안 되고 자신의 갈망을 조정해야 한다.
지혜의 길은 속전속결과 극적인 반전의 길이 아니라 오랜 훈련과 연단의 길이다. 단 사고와 의지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훈련하라.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기만 할 게 아니라 예배와 기도로 음미하라. 그리스도인은 영혼의 궁극적 잔치가 어린양의 혼인 잔치임을 안다(계 19:6-9). 그날 연회장이신 예수님이 구원의 사랑이라는 “좋은 포도주”로 우리를 온전히 만족시켜 주실 것이다(요 2:1-11). 지금 맛보는 시식만으로도 우리는 불안을 치유받고 지혜로워진다. “저 하늘 황금길 나 올라갈 때에 시온성 언덕 위에서 …… 수많은 천사들 날 인도하리라.”
_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2/3
Q. 당신의 기도 생활에 예수님을 찬송하고 음미하는 시간이 충분히 들어 있는가? 아니면 주로 무언가를 구하는 시간인가?
아침마다 주님과 독대하며 주님의 선하심을 묵상과 기도와 찬양으로 깊게 음미할 때, 나의 사고와 의지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온전히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대로 훈련되어 감을 느낀다.
본문에서처럼, 내 마음에 사회적 지위와 평판이라는 보상이 다른 가치보다 앞섰을 때 나는 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나에 대한 중상모략이 돌아 돌아 내 귀로 들어올 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다. 일 중독에 빠졌을 때는 들어오는 온갖 업무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결국 일상과 건강을 포기하면서까지 일에 매달렸다. 돌아보면 내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였던 것 같다. 또한 잠을 잘 못 잘 정도로 바쁨에도 불구하고 잠잘 시간을 쪼개서까지 하루에 몇 시간씩 지인들의 고민을 들어준 적도 있다. 물론 누구도 내가 그렇게까지 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고, 내가 그렇게 무리하기를 결코 원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이면에는 그들에게 뭔가를 해줌으로써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담을 받으며 상담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두 개가 나에게 크게 와닿았다. 어느 날, ”젯소씨 회사는 유능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회사죠? 그러니, 그 안에서도 누군가는 1등이고 누군가는 꼴찌일 수 있겠지만, 그 안에서 꼴찌라는 게 무능력하다는 뜻일까요? 젯소씨는 젯소씨 집단 안에서 누군가가 꼴찌면 그 사람을 무능력하다고 생각할 건가요? 그리고 혹여라도 젯소씨가 그 꼴찌인 사람이 된다고 해도, 그게 뭐 어떤가요? 왜 문제가 되나요?“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사실 좀 깜짝 놀랐다. 나는 내가 무조건 잘하는 사람이 되어 팀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고 그 외 옵션은 나에게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날은 “젯소씨는 젯소씨 친구들이 젯소씨에게 무엇을 해주기 때문에 그들과 친구하나요? 그들이 무엇을 해주지 않으면 그들을 떠날 건가요? 그게 아니듯, 마찬가지로 젯소씨가 뭘 해주지 않아도 젯소씨 친구들도 젯소씨 곁에 있지 않을까요?“ 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기억난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긴 기간 상담을 받으며 내 마음이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적기에 나에게 적절한 질문을 해주신 덕분에 지금은 일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크게 무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상담으로 깨달은 것은 나의 사고와 의지에서의 수준이었고, 그것에 더해 내 마음까지 온전히 주님이 기뻐하시는 대로 훈련되어 매일을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주님과 독대하며 주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하며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매일 아침 주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통해서만이, 세상이 중요하다고 하는 일시적인 가치가 아닌, 주님의 선하심을 닮아가는 것에 집중하는 매일을 살아갈 수 있다. 하루라도 빼먹는다면 그 하루는 온전하지 못함을 느낀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일의 만나를 받아먹었듯, 매일의 말씀을 받아 음미할 때마다, 내가 내 힘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주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임을, 매일 주님이 나를 먹이시고 입히시고 돌보심을, 그런 주님의 임재하심을 온몸으로 느끼며 순종으로 나아가야 함을 다시 깨닫는다.
내가 매일의 이 즐거운 훈련에 게으르지 않기를 원한다. 날마다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꿀보다 단 그 말씀을 음미하는 행복을 단 하루도 놓치지 않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