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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쏘 Nov 23. 2021

20211123 오늘을 사는 잠언

당신 삶에 당신이 일하지 않아 '사라져 버리고' 있는 부분이 있는가?

잠언 6장 6-11절
6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7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감독자도 없고 통치자도 없으되
8 먹을 것을 여름 동안에 예비하여 추수 때에 양식을 모으느니라
9 게으른 자여 네가 어느 때까지 누워 있겠느냐 네가 어느 때에 잠이 깨어 일어나겠느냐
10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누워 있자 하면
11 네 빈궁이 강도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같이 이르리라
잠언에 나오는 미련한 자의 또 다른 부류는 게으른 자다. 지혜로운 자는 누가 위협하지 않아도 내면의 동기만으로 스스로 알아서 일한다. 또 충동적이지 않고 만족을 지연시킬 줄 안다. 반면에 게으른 자는 온갖 구실로 작아 보이는 일탈을 일삼다가(좀 더, 좀 더, 좀 더) 막상 빈궁이 닥쳐오면 깜짝 놀란다. "그는 ...... 자신이 포기한 작은 일들에 스스로 속는다. 그래서 기회가 야금야금 사라져 버린다."
<<힐빌리의 노래>>에 밥이라는 사람이 나온다. 저자는 밥과 밥의 여자친구와 함께 타일 창고에서 일했다. 밥은 일주일에 한번 꼴로 결근했고 습관적으로 지각했으며 하루에도 몇 번씩 30분 넘게 쉬었다. 여자 친구는 사흘에 하루 꼴로 결근하면서 단 한 번도 미리 알린 적이 없었다. 누적된 경고 끝에 두 사람이 해고되자 밥은 격노했다. 저자의 결론이 설득력 있다. "열심히 일하지 않은" 오늘이 너무 많았고, 한때 합리적이고 좋다고 생각했던 일자리가 어느덧 불합리한 혹사 현장으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결과는 잠언에서 경고한 대로 사회적 몰락이었다. 이는 예수님과 크게 대비된다. 그분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라고 말씀하셨다.

-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01/12


Q. 당신 삶에 당신이 일하지 않아 '사라져 버리고' 있는 부분이 있는가?


계획해 둔 많은 거창한 것들이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거창한 일들은 구체적으로 매일 빠짐없이 행할 수 있는 task로 쪼개져서 행해지지 않는다면, 연기와 같이 사라지고 만다.


그래도 올 해는 많은 것들을 쪼개어 정복했다(divide and conquer). 곡을 youtube에 공개해보겠다는 다짐도 지켰고, 아침마다 2시간씩 Bring it on 모임을 가지며 출근 전 시간을 기도, QT, 성경필사, 영어공부, 프랑스어 공부, 스페인어 공부, 독서 등으로 값지게 보낸다. 또한 저녁에는 Deep Learning 스터디와 ML Trading 스터디를 하면서 마냥 커 보이기만 했던 목표를 divide(쪼개어)하여 slow but steady(느리지만 꾸준히)하게 하면서 conquer(정복)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건강과 운동 관련해서도 노력을 시도(?)하고 있는데, (노력을 하고 있다기 보다는,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하는 정말 미약한 단계이다.) 아직 내가 행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Task와 목표로 쪼개지지가 않은 것 같다. 오늘의 묵상을 통해 더욱 부담이 적은 수준으로 한번 작게 쪼개봐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과거에 벼락치기 식으로 몸을 혹사하며 급박하게 목표를 달성했던 방식에 비하면, 올 해는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 이 변화가 내게 굉장히 즐겁게 다가온다. 큰 목표를 작은 목표로 쪼개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행하여 정복하는 것을 실제로 실행하고 체득한 것이 올 해 내가 주님께 받은 가장 큰 선물인 것 같다. 앞으로도 매일 꾸준히 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고, 그 모든 꾸준함의 근원이 되는 주님과의 대화 역시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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