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아침 묵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쏘 Nov 26. 2021

20211126 오늘을 사는 잠언

어떻게 해야 안일과 불안 양쪽 모두를 삼갈 수 있겠는가?

잠언 1장 32-33절
32 어리석은 자의 퇴보는 자기를 죽이며 미련한 자의 안일은 자기를 멸망시키려니와
33 오직 내 말을 듣는 자는 평안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안전하리라
[안일]
앞서 봤듯이 미련한 자는 스스로 지혜롭다 여기는 특징이 있다. 여기서 비롯되는 독선적 안일은 영적으로 아주 위험한 상태다. 통제 불능인 삶을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는 생각보다 더 미련한 것은 없다.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가 대표적인 예다. 자신의 인생을 완전무결하게 짜맞춘 것 같아도 사별과 질병과 배신과 재정 파탄은 누구에게나 닥쳐올 수 있다. 아무리 재물이나 성공, 권력이나 계획이 많아도 이를 막을 수는 없다.
이련한 자는 추상적인 자립이라는 몽상 속에 살아간다. 모든게 구비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안일이 재앙을 부른다. 안일의 반대인 불안도 답은 아니다. 그러나 우주의 주인이신 전능하신 주권자가 우리 아버지이심을 기억하면 자만심을 버리고도 두려움이 없이 안전할 수 있다. 우리가 떠올릴 사실이 또 있다. 자기 아들까지 아끼지않으신 하나님이 어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다 주지 않으시겠는가?

-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01/15


Q. 요즘 삶이 순탄해서 안일에 빠졌는가? 아니면 형편이 썩 좋지 못해 불안한가? 어떻게 해야 양쪽 모두를 삼갈 수 있겠는가?


독선적 안일과 추상적 자립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내게 와닿는다. [매사를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과 [사사건건 통제 불능이라는 공포감] 사이를 넘나드는 것이 주님과 가깝지 않을 때의 나의 삶을 완벽하게 설명 해 준다. 내가 주님과 멀리 떨어져 있을때는 정말 매사를 통제하려고 했었고, 그를 통해 내게 올 미래를 예측하고자 나의 정신적 에너지를 낭비했다. 그러나 아무리 매사를 통제하고 미래를 예측하려고 해도, 여러가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로 나의 미래는 달라지기 일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삶이 순탄해서 안일에 빠지지도, 형편이 좋지 못해 불안하지도 않다.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든 나의 앞길은 주님만이 이끄시고, 주님의 뜻으로만 설명될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의 삶으로 너무나도 깊이 체험했기에, 그냥 나에게 주어진 상황속에서 매일 내게 주어진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으로 만족한다. 지금 아파서 병가를 냈지만 회사 고과와 승진 때문에 불안하거나 걱정되지도 않는다. 그냥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고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복귀 후의 나의 앞길은  주님께서 나에게 가장 합당하신 방법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나는 그저 매일 주님과의 교제를 통해  뜻을 분별하고 거기에 순종하여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내면 된다. 지혜와 선함의 근본이신 주님을 경외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삶의 본질이고, 그것을 추구하는 길이 얼마나 심플하고 명확한지를 생각하면,  동안 모든것을 통제하려고 고군분투하던  모습이, 삶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에 떨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오늘 하루도 내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행해야겠다. 오늘도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시고 나를 이끌어주시는 주님께 감사한다.



* [] 안의 표현은 본문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11125 오늘을 사는 잠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