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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남 Oct 10. 2023

우리집은 겹사돈이다




































그린지 꽤 오래된 것입니다만 

홍보의 목적으로 제작하기도 했지만 저희집의 사연(?)을 담고도 있는 툰이었답니다.


저희는 겹사돈이에요.

제 시엄마의 사촌 여동생, 저에게는 시이모가 제 사돈어른 이기도 하지요.


결혼하기 전 스물 셋 어린 저를 보고 너무 예뻐해주셨던 우리 시이모님은

여동생이 있다는 말에 "어머, 나도 아들이 하나 있는데 니가 이렇게 이쁘면 여동생도 예쁘겠네! 소개시켜줘!"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자매지만 닮은 듯 다른 외모에

성격도 정 반대지만

두 살 차이나는 여동생은 지금 최고의 절친이랍니다.

아, 물론 여동생이자 동서 지간이기도 하네요 ㅎㅎ


이모가 소개시켜 달라고 했던 제 여동생은 굳이 제 소개가 필요치 않았어요.

왜냐하면 지금의 제부가 제 결혼식에서 여동생을 보고 한눈에 뿅 반해버려서는 ㅋㅋ

(이모랑 이모부도 뿅 반하심!)

그때부터 꾸준히 지속적으로 들이대더니 결국 이 두 사람도 결혼에 성공하여서...

지금은 여동생도 애가 셋이나 되어버렸답니다 ㅎㅎ


사람 인연 참 희안하죠오?

저희 친정아빠는 젊었을 적 부터 쭈욱 원단 관련 일만 해오셨고,

IMF 때 원단 공장이 힘들어져서 잠시 문을 닫은 적이 있었는데

여동생의 결혼 이후 저희 사돈어른이시자 시이모부가 의류 제작 일을 하고 계신지라..

사돈인 저희 친정아빠에게 원단 수급 문제로 잠시 도와달라고 SOS 요청드렸던 것이 시작이 되어

70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도 지금까지 현장에서 일을 하고 계시답니다.


사돈끼리 친하게 지내는 거 아니라는데, 

둘은 일도 같이한데요 (얼레리꼴레리)


중간에 원단 사고(너무 많이 제작) 나서 저도 뜻하지 않게 이런 일을 겸업하고 있습니다만

저와 남편의 결혼이 이 인연의 시작이 되어

전혀 생각도 안 했던 일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신기하죠?


아무튼, 드라마에만 있는 겹사돈

여기 있답니다. 우리집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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