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성수기(?) 인 5월에 날을 잡았고, 마침 할아버지께서 정해주신 날짜가 평일인지라
겨울에 식장 예약을 위해 이곳 저곳 다녀도 다행히 예약이 모두 가능했어요.
모든 상황과 어른들의 뜻을 고려해 저희는 서울에 한 호텔에서 예식을 진행하기로 했답니다.
저는 정말 몸빵(?) 할 생각이었는데
성격이나 성향이 저와는 많이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덕분에 몸이 큰 고생 안하고 빠르게 식장 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었어요.
나와는 너무나 다른 이 남자...
식장도 직접 둘러보고 상담도 하다 보니 진짜 결혼하는게 실감 나더라고요.
워낙 칠칠치 못하게 이것 저것 잘 흘리고 다니는 저와는 달리
꼼꼼하고 자기 물건 잘 챙기고 소중히 다루는 편인 박과장님!
그런데 식장을 알아보러 다니던 중 택시 안에서 본인 차키를 분실하고 만 것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대수로운 일도 아니었지만
이 남자는 본인의 소~~중한 차키를 잃어버린 일 때문에
모든 일이 대수롭지 않은, 무던하다 못해 둔한 여자와
예민하고 꼼꼼하고 계획대로 움직여야 하는 남자.
잘 살 수 있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