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나라 인도에서 만난 11살 많은 과장님.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던 내가 처음으로 경계했던 남자.
연애보다 설레고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이었지만 너무나 많은 일을 겪었던 인턴 생활이자
썸의 시간이었던 2006년 7월의 인도.
제가 인도에 가지 않았다면 아마 남편도, 그리고 저도 결혼을 못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16년의 세월을 살면서도 저는 남편이 너무나 좋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남편 또한 저에게 한 번도 변함 없이 늘 사랑을 쏟아 부어주는 사람이고요.
지금도 물론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고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 때는 갓 시작한 포토샵으로, 재미삼아 태블릿을 잡고 그리기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블로그에는 컷 수 제한이 없다 보니 일주일에 한두 번씩 2-30컷 이상을 그려서
연재를 했었는데 꽤 많은 작업량에도 힘든 줄 모르고 그렸습니다.
반응이 좋고 어마어마한 댓글들 읽는 재미에 힘든 것도 모르고 푹 빠져 그렸다가,
현재 25-27화 이야기인 법인장과 법인장 친구 때문에 큰 일 겪을 뻔 한 그 사건을 그려야 할 때
오랜 시간이 흘렀고, 잊었다고 생각했고, 괜찮다고 여겼지만
펜을 잡으면 손이 덜덜 떨릴 만큼 끔찍한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결국 연재를 멈추고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늘 제게 찜찜하기도 하고
아쉬움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2022년,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로 만들고 다시 찬찬히 재구성해서 "신이 맺어준 인연"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답니다.
인스타 특성상 10컷에 한 에피소드를 담고,
마지막에는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도록 여운을 주어야 하다 보니
남들보다 조금은 특별한 만남과 인도-한국 장거리 연애,
11살이라는 나이 차이와 초 스피드 결혼까지
62편에 담기에는 사실 많이 누락되거나 약간의 조미료를 쳐서 재구성된 부분도 있었답니다.
강렬했던 몇몇 기억들은 정말 또렷이 남아 있지만 저희 부부의 썸과 연애 또한
이미 16년이나 지난 이야기였기에 제 기억속 일들 뿐만 아니라 남편과 그 시절 이야기를
연재하는 동안 정말 많이 하면서 다시 새록새록 설레기도 했어요.
남편은 물론 친정엄마, 시엄마에게도 묻고 상황을 재구성 한 부분도 많았고요.
1년을 꾸준히 그렸습니다.
중간에 저희 가족 에피소드들도 함께 올리며 1년 넘게 그리다 보니
브런치북으로도 벌써 4편째가 되었네요.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이토록 꾸준히 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그리는 동안 즐거웠고, 뿌듯했고, 하기 싫은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했습니다.
신혼여행 이야기를 끝으로 신이 맺어준 인연 1부를 완결합니다.
그리고
인도로 간 새 신부의 이야기,
신이 맺어준 인연 2부, 신혼일기 편을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흥정의 여왕님이자
제 남편보다 무려 10년을 더 앞서 인도를 겪어오신
최고 든든한 시엄마도 함께 신혼생활을 할 예정이에요.
풍성한 인도 신혼생활 에피소드도 곧 소식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