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부부의 카마수트라 브런치북 발간했어요.
옆집 부부의 카마수트라, 그간 발행했던 이야기들을 엮어 브런치북으로 만들었습니다.
놀랍게도, 예상했던 대로 여성 독자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구독자분들도 꾸준히 늘어났지만 댓글은 거의 달리지 않았답니다 ^^
사실 부부생활에 관한 글을 쓰고싶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해왔습니다.
결혼 16년차, 누구보다 뜨거운 부부생활을 유지중인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하는 데이트때마다 꼭 이런 얘기도 가감없이 나누었는데요.
이야기들은 빠지지 않는 주제이며, 수십 번을 이야기 나누어도 질리지를 않거니와
둘이 머리를 맞대고 끊임없는 고찰을 해봐도 끝이 안 나더이다.
물론 제가 해당 분야에 있어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사례를 통해 연구를 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저 모든 의문들이 일반화를 할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다른 남자들의 솔직한 생각 또한 결혼 이후 남자 지인들은 가뭄에 콩 나듯 안부인사 정도 주고받는 정도이기에 이것도 불가능 했고요.
남자라고 해봐야 남편 뿐인데, 본인은 열심히 부부생활을 하는 남편 측에 속해있기에 다른 입장에 있는 남자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퀘스천 들은 제 주변에서 정말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기에 - 그리고 동시에 누구나 궁금해하고 흥미를 갖고 있는 주제이기에 - 언젠가는 이런 주제로 글을 써보고싶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이야기, 하지만 누구든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이런 주제로 글을 쓰고 싶다고 먼저 남편에게 말을 꺼냈을 때, 남편은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가 유명해지고 나면 해야 할 걱정을 벌써부터 하는 건 내 남편으로선 아주 당연했습니다 하하.)
아무튼, 그 얘기를 듣고 다시 저희가 자주 나누던 첫 번째 의문점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여자들은, 모이게 되면 부부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토록 편안하게 말하게 되는 걸까요?
(아, 물론 모든 여자들의 모임이 그렇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제 주변과 환경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니 오해 금지!)
제 견해로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 생각해 봤을 때 이런 심리가 자리잡고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추측해보건데
혹은
이런 심리가 기저에 자리잡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처럼 몇 안되는 지인들에게서 듣는 이야기가 이토록 다양한 긍정과, 에로틱과, 부정과, 우울함과, 권태감 등을 담고 있다는 것을 것을 깨달은 순간
그래, 내가 뭐라고.
이 많은 이야기를 무슨 수로 다 담아내겠어.
그냥 내 얘기나 열심히 해보자.
난 사랑받는 여자니까. 로 결심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이해를 시켰어요.
그렇게 브런치북으로 우리의 이야기, 그리고 지인들의 이야기를
사랑받는 아내이자, 더 사랑받고 싶은 여자의 시선으로 엮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남편에게는 제 글을 보여준 적은 없지만 언젠가 책으로 출판할 수 있는 날이 혹!시라도 생긴다면
그땐 엎어진 일이니 주워담기엔 글렀다. 당신도 나 글 쓰고 그림 그리게 냅뒀자네.
그러니까 그냥 받아들여라. 할 생각입니다^^
제가 연재중인 웹툰에서도 보셨듯이, 저는 한 번 마음 먹고 고! 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니까요.
인도풍의 일러스트와 진솔하지만 너무 발칙하지는 않게끔 열심히 머리를 굴려가며 쓴 글을
브런치북으로 나마 엮고 나니 뭔가 뿌듯하긴 하네요.
많이 읽어주시고 좋아요 눌러주셔서 그저 집구석 관종은 기쁠 따름입니다.
카마수트라 라는 제목 답게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작가 퇴출을 시키지만 않는다면
카마수트라 답게 더 높은 수위의 일러스트와 이야기도 담아보고 싶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저는 브런치를 사랑하고 오랫동안 이 곳에서 제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요.
언제가 될진 모르겠으나 이런 글도 출판을 하게 된다면 제 글을 간택해 주신 분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담고 싶습니다.
실망하시지 않도록 말이지요^^
이렇게 출판에 대한 김칫국 한 사발 드링킹 해보는 오늘 밤 입니다.
댓글 안 달아주셔도 괜찮으니, 좋아요는 눌러주시길.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