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미남 Apr 12. 2023

벗으면 되지

집에 하나씩 있는 성욕 감퇴 룩...



오늘은 툰으로 소개해드리는 저희 집 아자씨 이야기입니다.

인스타에서는 "남편 몰래 그리는 만화"로 소개해 드렸던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말 그대로 이 만화 시리즈는 남편과 저만 알고 있는 부부간의 귀엽고(?? 귀엽게 봐주세요 제발)

나름 찐한....?(다음을 상상하시는 건 구독자님들 마음...ㅋㅋ)

이야기들을 그림일기로 그린 시리즈입니다.


집에 계신 남편분들, 다들 와이프가 싫어하는 애착룩 하나씩은 있으시죠?

아, 물론 남편 입장에서도 보기 싫어 죽겠는데 해지고 구멍 나도 와이프가 절대 못 버리는 옷 한 벌쯤은 있을 겁니다.

제 남편에게도 애착 잠옷이 있어요

그것은 다름 아닌....

해 병 대 티 셔 츠 (with 깔맞춤 빨간 바지)


친정아빠도 해병대를 나오셔서 어렸을 적부터 해병대 동기모임에도 따라갔었는데

아빠도 아빠지만 같은 동기분들 얼큰하게 취하시면...

정말 대단했던 기억이 있었어요... 하하하

그리고 해병대는 왜 그토록 새빨개야 했는지, 다들 모이면 정말 빨간 옷을 맞춰 입으시고 넘실(?) 대시는데

그 광경이 정말 장관이었더랬습니다.


결혼하고 난 후 아빠는 운영하시던 나염공장은 닫으셨지만,

지금도 원단 나염 봉제 업계에서 계속 일을 하고 계시고,

최근까지는 군인티셔츠 제작을 몇 년째 해오고 계십니다.

사위에게 흔쾌히 선물한 새빨간 해병대 티셔츠.

장인어른에게 선물 받은 그 새빨간 티셔츠를 내 남편은 너무나 사랑합니다.

위아래 세트로 입어줘야 한다며 굳이 빨간 반바지까지 사서

집에서 꼭 챙겨 입어요.

마음 같아서는 못 찾게 어디 숨겨놓기라도 하고 싶지만, 자기 물건은 꼭 제자리에 두는 사람이라

함부로 숨길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보고만 있어도 눈이 피곤하고 성욕이 절로 감퇴되는 저 옷.


제가 성욕감퇴룩이라고 했더니

아주 현명하게 한 마디 합니다.


"그럼 벗으면 되지^^"


.... 소중한 옷도 지키고, 마누라의 눈도 지키는 현명한 남편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헤드라잇,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