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새해네요?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건강하신게 최고라는 것을 해가 지날 때마다 느낀답니다.
모두 아프지 마시고, 가급적이면 행복한 날들이 더 많으시길 기원합니다.
나라에서 나이 한 살을 에누리 해주는 바람에 영 몇살인지가 헛갈리지만
아무튼 저는 만 나이로는 서른 아홉, 원래대로의 나이라면 저는 올해 마흔이 되었습니다.
왠지 마흔이라는 나이가 저는 늘 기다려지더라고요.
아직도 육아는 끝나지 않았지만,
30대에는 아이들 키우며 밀착 케어하는 시간을 보냈고
아내로, 며느리로 조금 더 단단해지는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누군가는 40대가 되기 싫다고 하지만, 저는 어찌된 일인지 아직까지는 나이를 먹는 일이
더 기대되고 설레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제 모습은 어떻게 될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떤 파도를 만나고, 그 파도를 잘 넘어다니며
적응하고 변해나갈지 궁금하거든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뭐 그런겁니다 네네.
새해라고, 연말이라고 저는 딱히 들뜨거나 기분이 싱숭생숭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고, 그저 숫자가 바뀐 것 뿐이라고만 여기는
아주 감성이 메마른 대문자 T 아줌마거든요.
올해는 이래 저래 신경써야 할 일이 더 늘어나다 보니 달력을 새로 정리하며
스케줄을 적다가,
달력 뒷 면 빈 노트칸이 있길래
음, 뭘 해보면 좋을까.
계획은 아니지만 그래도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며 적어내려가니
굵직한 세 개의 계획이 적혔습니다.
아직 다 업로드하진 못했지만, 90화를 넘어 이제 100화를 바라보고 있는 신이 맺어준 인연.
네이버 블로그에서 되도 않는 개발새발 그림으로 시작했다가,
인스타그램 이라는 플랫폼으로 옮겨 꾸준히 업로드 한지 1년 반이 넘었습니다.
팔로워 수 대비 정말 많은 분들의 좋아요와 댓글을 받았고, 빠른 업로드 협박(?)도 친구들로부터
받고 있는 글이에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일상툰과 번갈아가며 업로드 중인데
연말에 제가 그린 그림을 몰아보니 어딘지 아쉬운 부분과 더 덧붙이면 좋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있더라고요.
텀블벅이나 다른 매체를 활용해서 종이책으로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옆집 부부의 카마수트라도 컬러링 북으로 만들면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림도 더 추가하고, 오프라인 북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아내면
자꾸만 몰래 꺼내보고픈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봅니다.
아, 참고로 전혀 자격증과는 상관 없는 그림이긴 합니다만
원래 제가 이런 그림을 줄곧 즐겨왔고, 지금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진짜 그림으로 업을 삼을 수 있는 것은 뭐가 있을까
(기왕이면 안정적으로 남편의 노후도 책임질 수 있는 것으로다가~)
하고 생각해보니, 국가자격증 취득을 하고 싶어졌어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요.
물론, 취득하기 쉬운 자격증은 절대로 아닙니다.
시험 준비기간만 1년이 넘게 걸리고,
그렇게 해서 시험을 본다고 하더라도 합격률도 낮은 어려운 시험이긴 해요.
특히 모사공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 도전해보고 싶고,
고려 불화나 탱화에 대해서도
그 기법과 역사, 그림에 대해 더 배우고 직접 그려보고픈 마음이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올 해는 무조건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시기의 차이는 있겠으나 올해, 무조건 도전! 합니다.
코로롱이 오기 전,
덕분에 다양한 이웃님들을 만나고 함께 힐링했던 즐거웠던 그 시간.
바로 힐링낙서 클래스입니다.
어디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니며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손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힐링했던 그 시간들이 그립네요.
시간이 지났으니 모든 면에서 좀 더 준비도 해야겠고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것도 생각중이어서 제가 공부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여러분들과 함께 멍 때리며 낙서하고 내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서
올해는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2023년, 정신없었어요.
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일들이 항상 덮쳐오고, 이보다 더 힘들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 힘들 수 있다는 걸 깨닫고는 이제 그러려니 합니다 ㅎㅎ
그래서 다가오는 새해도 그닥 무섭거나 두렵진 않아요.
또 온몸으로 맞아가며 잘 견디고 지나갈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렇게 질러놔야 하고싶은 거 해보려고 근처라도 가볼 것 같아 적어보는
새해다짐은 그닥 아니지만 그래도 적고 보니 새해 다짐이나 뭐 목표 같은
그런 만화였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건강이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