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무서워도 그렇지...
둘째는 열 살입니다.
덩치도 크고, 먹성도 좋은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예요.
그러나, 겁이 많습니다.
덩치만큼 겁이 아주 많습니다.
물건은 수시로 이것저것 흘리고 오기 일쑤, 전형적인 초등학생이죠.
하루는 아이가 태권도장에서 올 때가 됐는데 오질 않는 겁니다.
그때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을 보니 관장님께서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태권도하다가 관장님께 전화가 오는 상황은 주로 아이가 수련을 하다가 다쳤을 때 연락을 주시길래
헉, 혹시 다쳤나? 싶어서 받았더니
아들이었습니다.
라고 하더라고요?
집에서 태권도장까지는 10분 거리인데,
전화를 안 들고 가서 저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
초등학교 3학년 짜리가 생각해낸 가장 최선의 방법은,
저를 보자마자 눈물샘이 터져서는 어찌나 서럽게 엉엉 울던지요.
말벌이 저런 자세로 공격을 했다고 하는데, 울면서 말벌 흉내를 내는
덩치는 커다란 3학년 덕분에 어찌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이 덩치만 큰 아기를 어쩌면 좋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