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거 맞죠 어머님...?
네 정말 싸우는 거 아닙니다.
일상입니다.
손 큰 시엄마 기준 간단한 것 또한 맞습니다.
15년째 보다 보니 놀랍지도 않은 며느리이지만
남들이 보면 뜨악! 할 수 있는 양이기는 합니다.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가 해준 반찬들과
할아버지가 옥상농장에서 키운 채소들을 먹고 자란 덕분에
아이들은 할머니 음식을 무척 좋아해요.
그리고 갓 따온 야채들을 바로 먹는 그 맛은!
정말 마트에서 파는 야채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맛이에요.
고추는 종류별로 있고요, 대파 쪽파들은 기본입니다.
블루베리, 무화과, 사과대추, 보리수 같은 열매류부터
청상추 적상추 로메인 상추 파프리카 치커리 당귀 신선초 고수 방풍 미나리 곰취 하얀 민들레까지
(더 있을 것 같은데 더 이상 기억해내는 것도 힘드네요)
정말 많은 채소들을 늘 옥상에서 신선하게 수확해와서 먹습니다.
식구들 모두 향신채를 좋아해서 종류별로 다양하게 심어 두고 먹는데
향이 정말 끝내줘서 한 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가 없습니다.
매년 봄이 되면 심을 모종의 종류와 수는 시엄마가 결정하고,
결정이 나면 열심히 물 주고 정성 들여 키우시는 건 시아빠의 몫입니다.
매번 일 하실 때, 그리고 일이 끝난 뒤에도 투닥거리시지만
희한하게 잘 자라고 맛있는 걸 보면
두 분의 투닥거리는 소리를 듣고 잘 자라나 봅니다 ㅎㅎ
그렇게 정성스럽게 키운 야채들로 풍성하게 차린
대가족의 간단한(?) 저녁밥상
배는 가득 부르지만 속은 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