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라도 놀아서 다행인 걸까요?
세상에나 정신병원 놀이라니 너무나 신박했습니다!
저도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 놀아달라고 하면
병원놀이하면서 저는 환자 역할을 하고 누워있고,
아이들이 열심히 저를 찌르고 눈을 뒤집고 이곳저곳 쿡쿡 쑤셔도
누워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견뎠었는데
딸은 한 수 위였습니다.
한창 까칠할 나이 열다섯 여자아이.
누님 방에 들어갈 때 노크하고 허락이 떨어져야 조심조심 들어가는 초등학생 아들은
어떤 놀이를 하든 아직도 누나랑 노는 게 너무 재밌습니다.
심지어, 둘이 아직도 잘 놀 때 보면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해요.
그런데 정신병원 놀이라니!!
이런 놀이를 하자고 한 것도 어이가 없는데,
누님께서 놀아준다고 신나서 이런 놀이를 순순히 하는 열 살 아들도 웃기고,
안 놀아 줄 듯하면서 또 진지하게 처방전까지 써가면서 노는 열다섯 살 딸도 참 웃기더라고요.
저는 아직도 아이들 때문에 정말 많이 웃습니다.
어이가 없고 엉뚱해서 웃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