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결혼 16년 차입니다. 제 생각엔 그저 평범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얘기해 보면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우선 남편과는 나이차이가 꽤 있는, 11살 차이의 부부인 것도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점은 시어른들과 16년간 함께 사는데도 불구하고 부부사이만큼은 아직 뜨거운 신혼 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혼은 현실입니다. 저희 부부는 사이가 무척 돈독하고 좋지만 현실이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열심히 벌어도 늘 경제적으로는 불안하고, 우리 부부만의 문제 외에도 아이들 일이며 다른 가족들 일까지 신경 써야 할 일이 늘 산더미처럼 존재하죠.
저에게 남편은 애인이기도 하지만 모든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이자, 이 험난한 인생을 함께 헤쳐 나가는 동지이기도 하고, 또 서로에게 응원해 주고 격려를 북돋아줄 치어리더 이기도 합니다.
힘들 때는 함께 술 한잔 기울이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함께 헤쳐나갈 작전을 짜기도 하면서 파이팅을 다지기도 합니다.
파이팅을 하고 나면 그렇게 서로가 예뻐 보일 수가 없습니다. 그 덕분인지 서로 눈만 보면 달라붙어 떨어지기 싫은 부부생활 중이지요.
무엇보다 이런 결혼 생활이 가능한 것 중 하나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들에서 가장 큰 줄기는 바로 이것이 될 것 같아요.
제목은 옆집부부의 카마수트라이지만, 흔한 "옆집부부"의 이야기라는 점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실망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과감히 "카마수트라"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었던 것 또한, 부부사이의 일에 빼놓고 논할 수 없는 부분이 부부관계이기도 해서 그렇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쉽게 입 밖으로는 꺼내지 못하지만, 부부사이에 가장 많이 고민하고 부딪히기도 하는 이슈이기도 해서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카마수트라는 온갖 다양한 체위와 동공이 확대되는 디테일한 성관계 장면들이 묘사된 그림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실제로 원서를 들여다보면 그런 부분은 일부에 불가합니다.
머리 단어인 카마 Kama는 힌두 생활의 4가지 목표 중 하나인 "욕망"입니다. 수트라 Sutra는 쉽게 말하면 경전쯤이 되겠네요. 카마수트라는 오늘날 성적 의미로 널리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고결하고 품위 있는 사랑의 특성이나 가족생활을 비롯한 각종 인간생활의 기본에 대해 논하고 있는 부분이 더욱 큽니다. 성관계 또한 자신을 수련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겼던 고대 인도에서 카마수트라는 성교육 교재로 활용되기도 하였지요.
물론 현재의 정서에 맞지 않는 주제들에 대해서도 다루기도 합니다. 대표적 예를 들자면 유부남이 애인을 만드는 방법 같은 구절은 보고 있노라면 뒷목이 뻐근해지지요.
하지만 부부생활에 있어 서로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다가가야 하는지 언급한 부분들은 오히려 지금보다 서로를 더 존중하고 조심스럽게 대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옆집부부의 카마수트라,라는 제목으로 부부간의 농밀하기도, 현실적이기도, 웃프기도 한 이야기들을 저의 인도풍 삽화와 함께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늘 서로에게 공감해 주고, 토닥여주고, 사랑한 시간 16년. 특별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특별할 것도 없는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 부부의 이야기와, 주변 부부들의 이야기를 저만의 삽화와 함께 담담하게 들려드립니다.
저는 부부생활의 전문가도 아니고, 구체적인 팁을 전달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사소한 우리 부부, 옆집 부부의 이야기들이 오늘 하루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더 고마워하고, 미안해하고, 계속 사랑해 나갈 작은 부추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함께 나누고픈 부부사이의 고민이나 사연이 있으시다면 옆집 언니처럼 편히 들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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