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쇼호스트 성장기 (3)

어렵다 어려워! 쇼호스트 아카데미!

by 허성현

지금 당신이 쇼호스트가 되기를 원한다면, 처음 마주하는 질문은 아마 이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뭐부터 시작하면 될까요?”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직업 특성상 종종 쇼호스트 분들을 마주할 수 있었기에 직접 묻기도 했다. 그러면 보통 “일단 학원을 등록해 보세요.”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이 쇼호스트 아카데미를 찾아보는 일탈(?)을 저질렀다.


내 경험상, 90% 이상의 쇼호스트는 쇼호스트 아카데미를 거친다. 그리고 체감상 절반 이상은 이러한 학원을 2~3곳 이상 거치기도 한다. 학원의 비용은 보통 300~400만 원 정도 되는 듯 보인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논하기 전에, 아카데미가 없다면 시작조차 어렵다. 그래서 나는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아마 학원을 등록할 것 같다. 다만,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을까..




그럼 여기서 이어지는 질문은 아마

“그럼 어떤 학원을 다녀야 할까요?”가 아닐까 싶다.


내가 뭐라고 그 수많은 학원 중 하나를 골라줄 수는 없겠지만, 정말로 정말로 신중히 학원을 선택했으면 한다. 몇 가지 조언을 덧붙이자면, 일단 내가 어떤 쇼호스트가 되고 싶은지를 먼저 고민해봐야 한다. 일반인에게는 그 구분이 낯설겠지만, 쇼호스트는 보통 TV 홈쇼핑에 나오는 공채 쇼호스트가 있고, 네이버·카카오 등의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가 있다. TV 출신 쇼호스트가 라이브 커머스를 하기도 하고, 라이브 커머스를 병행하며 TV 쇼호스트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분명 이 두 분야는 제법 명확하게 구분되며, 이에 맞는 각 분야의 유명한 학원들이 존재한다.


보통 쇼호스트 지망생들을 보면 오직 TV 홈쇼핑만을 고시생처럼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고, 모종의 이유로 라이브 커머스만을 타깃팅하는 친구들도 있다. 언젠가는 TV 홈쇼핑을 꿈꾸지만 일단 라이브 커머스부터 시작해 보려는 친구들도 있고, 예전의 나처럼 목표 자체가 모호한 경우도 종종 있다. 내가 생각하는 목표를 정리해 보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TV 홈쇼핑 근처에도 못 가본 나고, 라이브 커머스에서도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는 나지만, 만약 당신이 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가 되고 싶다면 학원의 명성도 중요하지만, 이후 어떤 방송 기회를 제공하는지를 꼭 확인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요즘은 조금 덜하지만, 여전히 지망생은 많고, 모든 시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건 “경험이 없는데 경력직만 뽑으면 전 어떡하나요?”라는 질문이다. 그만큼 시작이 어려운 분야다. 라이브 커머스 대행사를 함께 운영하거나, 처음 방송 데뷔 기회 혹은 이후 사용할 레퍼런스용 방송을 많이 제공해 주는 학원이 필요한 이유다.


나의 경우, 학원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목소리와 발음, 발성에 대한 이해가 없던 시절, 학원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쇼호스트다운 목소리와 발성을 내는 기본을 배울 수 있었고, 이는 이후 방송을 넘어 결혼식 사회자라는 커리어를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내가 당시 다녔던 학원은 라이브 커머스 방송 연계가 정말 부족했다. 물론 TV 홈쇼핑을 목표로 시작하긴 했지만, 당장의 생계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수입을 만들 길이 보이지 않았다.


이후 나는 스터디 형식의 라이브 커머스 교육과 또 다른 대형 아카데미에서 4주짜리 단기 수업을 받았다. 방송 기회를 얻기 위해, 새로운 인맥을 만들기 위해, 방송 실력을 높이기 위해 등 다양한 이유로 아카데미를 찾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것도 있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난 경우도 있었다.


정리해 보자면, 쇼호스트 아카데미는 전혀 기본이 없는 상태에서 발음, 발성 등의 아주 기초가 되는 부분을 탄탄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쇼호스트로서의 화술이나 화법을 배우기도 하지만, 솔직히 이 부분은 실전에서의 시행착오를 통해 더 많이 깨우친다고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작하는 당신을 위해 첫 단추를 끼워줄 실습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내가 원하는 방향에 맞춰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지 철저히 따져보기를 권장한다. 아무리 부딪히며 배우는 거라지만, 쇼호스트 아카데미의 비용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학원은 전부는 아니지만, 거의 유일한 시작을 위한 길이다. 또, 함께 해나갈 친구들을 만나는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 외로운 직업에서 함께할 사람들은 정말 소중한 존재이며, 그들을 처음 만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천천히 해도 괜찮으니 보다 신중히 선택하길 바란다. 이미 과정을 마친 수강생을 접할 수 있다면 아주 끈질기게라도 많은 것을 물어보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제는 추억이 되버린.. 아카데미에서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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