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 그 무거움에 대하여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에서 쇼호스트의 시작을 망설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줄 것 같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농담이고,
“조금 더 망설이고 고민해도 괜찮아요.”
이건 진심이다.
밥벌이, 먹고사니즘, 생계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적어도 내가 느끼는 쇼호스트의 삶은 꽤나 고달프다. (물론, 어디에나 예외는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로 하여금 누군가의 새로운 출발을 한 번쯤 말리고 싶게 만들었을까?
결국은 ‘돈’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성인은 최소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이 필요하다.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정도의 수익조차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당신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쇼호스트라는 일을, 특히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당신이라면 일명 '뒷배'가 꼭 필요하다. 그건 부업일 수도, 그간 열심히 모아둔 적금일 수도, 혹은 부모님이나 배우자의 빵빵한 지원일 수도 있다.
‘헝그리 정신’도 정도껏이다. 한동안은 투자하며, 최소한 내 한 몸 먹고살 수 있는 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 친동생이 쇼호스트를 도전해 보겠다고 말한다면 나는 정말 이렇게 물어볼 것이다.
"지금 가진 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니?"
재능, 앞으로 쏟을 노력 이전에 난 정말 이렇게 물어볼 것 같다.
쇼호스트의 수입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한 챕터를 써도 모자랄 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시작은 회당 5~10 만 원 정도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더라도 회당 20만 원 이상을 받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시장이다. (물론 이건 개인마다 차이가 커서 평균이 무의미할 수도 있다.)
확실한 건, 처음 한 번의 방송을 얻어내는 일 자체가 그리고 꾸준히 얻어내는 것 또한 정말, 정말 어렵다. 내 경우, 1년 동안 월평균 방송 수입이 30만 원도 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나중에 하나의 챕터를 따로 풀어야 하겠지만 나는 결혼식 사회자라는 또 다른 일을 시작하지 못했더라면
애진작 쇼호스트로써의 길을 포기했어야 할 거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일을 병행한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나는 이 일이 ‘직업’으로서, ‘밥벌이’로서 기능하기까지의 고단함이 너무도 힘들었고, 그래서 누군가의 출발을 걱정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은, 나 스스로조차도 아직 걱정하고 있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밥벌이의 고단함’ 외에는 단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 말은 이것만 빼면 적어도 나에게는 거의 모든 게 완벽한 직업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다음 화에서는, 쇼호스트로서 내가 행복한 이유! 쇼호스트 ‘희망 편’을 써보려 한다.
ps. 모든 정보의 출처는 아직 성공하지 못한 나의 이야기다. 정답이 아닌 의견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