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알림이 울려 핸드폰을 보니 5만 원이 쓱 빠져나갔다. 매달 후원하고 있는 기부금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부터였으니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첫 월급을 받고 몸도 마음도 게을러 봉사를 다니지는 못하니 이거라도 하자며 시작했다. 성당도 안 나가면서 또 믿음 가는 곳은 그곳뿐이라 천주교 재단을 통해 적은 금액이지만 매달 기부하고 있다.
어딘가에 알리기에는 다소 부끄러운 금액이라 누구에게 얘기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오늘 이 얘기를 하는 건 문득 이러한 작은 행동도 내게 감사함으로 돌아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카르마라고 하던가, 나는 업보에 진심이다. 내게서 나간 건 그대로 내게 돌아온다고 철썩같이 믿는다. 그래서 보통 사람인 나는 특별한 선행은 못 해도 아주 조금이라도 카르마의 무게가 선한 쪽으로 기울기를 바라며 조마조마 살아간다.
지금의 나는 조금은 무서울 만큼 행복하다. 건강하고, 좋아하는 직업이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부족함이 없는 삶에 감사하면서도 뭐 하나 잃으면 어찌할까 두려워한다. 이렇게 감사한 삶이 매달 나가는 내 5만 원 때문은 아니겠지만, 내가 좋은 마음으로 하는 작은 일이 또 내게는 감사한 결과로 돌아오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한다.
지난 몇 년 벌이가 어려울 때 구독부터 보험까지 생활비를 줄여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이 5만 원은 멈춰 본 적이 없다. 아~ 이 사람 5만 원 가지고 되게 생색내네 할 수도 있다. 솔직히 맞다. 겨우 5만 원인 걸. 언젠가는 10만 원으로 늘려야지 다짐만 5년째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좋은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고 싶은 오늘이다. 이 돈이 지난 10년간 부디 필요한 곳에 사용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