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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량 Apr 11. 2021

직장인, 꼭 틀린 길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내 사업을 키워가고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 잘 나가는 사업가가 된다는 것은 참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내게, 그리고 우리에겐,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성적을 내며 순위에 들기 위해 매진하며, 대학을 갔습니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그랬습니다. 이후 <직장생활>이 시작됩니다. 직장 생활은 한 5년 정도 흘러야 그래도 숨 돌릴 여유가 생깁니다. 그때쯤 조금씩 생각됩니다.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일까?

고개를 내려, 그 아래 <뛰고 있는 심장>에서 하는 질문입니다.


그게 맞나? 틀리나?

각자 이에 대한 답변은 어땠을까요?


그런데, 꼭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게는....

앞에서 말했던, 자신의 이상을 찾아 젊음의 열정을 실어 실패를 거듭하며 스타트업을 잘 키워가며, 지금쯤 자리를 잡았을 수도, 더 나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평범한 직장인을 선택해 살아온 지금까지 시간은, 결과적으로 <그와 다른 가치>가 있었습니다.


앞에서 말한,
그 파란 젊음이 맨몸으로 겪어야 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십 번 돌아서 왔던 길을,
이미 누군가 만든 최적화된 시스템과
시행착오를 통해 안정화된 <직장 시스템>을
경험하고 직접 시행해볼 수 있었기에
<가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직장에서 급여가 목적이라면, 그 가치를 알기란 어렵습니다"


자신이 지향한 길, 삶의 방향성, 로드맵이 있다면, 그 큰 방향성 안에서 <직장이란 곳은> 얻어 갈 것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직장은 내 사업을 위해 훌륭한 실험실(테스트 베드)이며, <직장이> 미리 경험한 수많은 시행착오로 최적화된 시스템, 그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곳이며,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그것도 급여를 받으며, 많은 것을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전제는,
<그렇게 바라볼 수 있는 초점>을 가졌을 때, 
비로소 그 가치는 제대로 작동합니다.


그저, 급여를 받는 곳이라면, 이곳이 오직 목적지이며 남들이 승진할 때 나도 누락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 꽤 오랫동안 해고되지 않고 버터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그 가치는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그저 피고용자이며, 

<지휘봉 아래 지시를 기다리는 대열에 합류>했을 뿐입니다.


대충 어림잡아, 직장 생활은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정도의 기간을 잡고 <출구를 열어 놓아야> 합니다. 차분히 내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 것>은 사업일 수도, 원하는 삶일 수도, 자본가일 수도, 작가일 수도, 1인 기업일 수도, 지식 창업가 일 수도, 그 무엇이 대해 <자신에게 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생각을 놓지 않는다면>, 저의 경험 상 <반드시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생각을 놓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래서, 찾게 된 내 것을, <직장>이라는 최적화 시스템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간접경험을 하고, 접목하고, 혼합하게 됩니다.


직장에서 흔하게 썼던,
숙련된 기획서는
웬만한 사업가들보다 더 정제된 기획서를 쓸 수 있습니다.
 
인사, 회계 시스템은,
너무나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눈여겨보면 추후 큰 도움이 됩니다.

그 수많은 회의와 타 부서,
외부 업체와의 협상은,
작지만, 시작한 사업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50대, 60대 비자발적인 퇴직을 당하면 어떻게 될까요?



지휘봉 아래에서, 그 지시를 수동적으로 따랐다면, 안주했다면,

자신의 큰 그림이 있는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누구에게는 절벽이,

누구에게는 행글라이딩을 타고 내려오는 짜리함을, 자유를, 

그리고 내 심장과 맞닿는 자신의 숲에서,

2층 집 앉아, 평생 내가 주인이 되어,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에겐 아직,

아주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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