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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영 May 11. 2018

지금과 나중의 관계

과정 자체가 목적인 게 보통은 더 낫다

우리는 종종 ‘지금’과 ‘나중’의 역할을 나누곤 한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지금은 일단 돈을 벌고, 나중에 그 돈으로 멋진 일을 하겠다.’ ‘지금은 일단 트래픽을 모으고, 나중에 수익화를 하겠다.’


실제로 이런 거 성공한 사람이나 회사가 있긴 있다. 빌게이츠도 돈 벌고 나중에 기부 많이 했다. 구글도 일단 사람 모은 다음에 광고 모델 붙여서 돈 벌었다. 그러나 이들은 평범한 사람이나 회사가 아니다.


엄청나게 뛰어나거나 엄청나게 운이 좋아서 생긴 몇몇 성공사례들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과 회사들이 무모한 선택을 하는 것 같다. 우리 대부분은 정규분포 가운데에 있다. 도박이 아니라 도전을 하고 싶다면, 평범한 우리들도 할 수 있는 선택지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역할’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로 지금과 나중을 나누는 게 보통은 더 좋은 것 같다. 지금도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지만, 나중에는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면서 더 많은 돈을 버는 삶. 지금도 수익이 나지만, 나중에는 훨씬 더 큰 수익이 나는 비즈니스.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자랑스러우려면, 과정 그 자체가 목적인 모델을 설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안 그러면 언제 올지 모르는 나중 때문에 지금이 너무 고통스럽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가 그저 수단일 뿐이라는 사실을 오래 견딜 수 있을 만큼 강인하지 못하다. 특히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지 모를 때는 더 더 더.


만약 지금과 나중의 역할을 나눠야 한다면, 지금이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를 명확하게 정의하면 한결 나은 것 같다. 그래야 덜 쫄리고, 그래야 인지부조화에 빠져 애초의 목적을 잃지 않는다.


쓰고 보니 내가 얼마나 쫄보인지 알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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