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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영 May 31. 2018

요즘 하는 생각들 180531

같이 생각할 수 있는 사람, 옳기 위해 노력하는 삶, '더' 좋은 세상

요즘 하는 생각들.


1. 모두에게, 그리고 언제나 좋은 건 있을 수 없다. 하다 못해 평화조차도 누군가에게는 손해가 되고 고통이 된다. 그래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너무 잘 아는 사람들을 불편해하는 편이다. 잘 확신하는 사람은 위험하다. 설령 그들이 나와 같은 입장일 때도 그렇다. 요즘같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지금’ 좋은 생각을 하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생각은 곧 틀려질 수 있다. 어떤 사람 또는 조직의 역량과 품격을 결정하는 건 지금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아니라 얼마나 잘 업데이트될 수 있는지가 아닐까 한다. 곁에 둘 만한 사람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다.


2. 표현이 조금 자의적인 것 같긴 한데, 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보단 옳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고 싶다. 틀리지 않기 위해선 남들 하는 대로 하거나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면 된다. 혹은 아예 문제를 풀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반면 옳기 위해서는 보다 희박한 확률에 도전해야 한다. 문제를 정의해야 하고, 대안을 고민해야 하고, 실제로 실행해봐야 한다. 높은 확률로 실패하게 되며, 성공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결과를 동반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선 언제나 신중하고, 삼가고, 조심스러운 태도가 더 현명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결국 사람들은 틀리지 않음이 아니라 옳음에서 영감을 받는다.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언제나 무모한 사람들 중 일부였다.


3.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하다 보면 쉽게 지치거나 냉소적으로 변하기 쉬운 것 같다. 우리는 세상을 ‘충분히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든 명이 있으면 암이 있기 마련이다. 암에 실망하고 분노하기보단 명에 설레고 힘을 내려면, ‘더’ 라는 글자가 필요하다. 우리는 세상을 덜 구리게 만들 수는 있다. 세상을 지금보다 아주 약간 더 좋게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작은 변화들이 쌓이다 보면 흑인과 여성이 투표를 하는 날이 오고 말라리아를 극복하는 날이 왔듯, 우리를 절망하게 하는 많은 비극들을 과거로 만드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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