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는 요즘 열심히 채용 중이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고 계시다. 이미 합류가 결정된 분도 있고, 설레는 마음으로 서로 알아가고 있는 분들도 있다. 나름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고 더 빠르게 성장하고 싶어하는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해서 거의 전 직군에 걸쳐서 좋은 분을 애타게 찾을 것 같다.
이전의 채용 시즌과는 달리, 이번에는 담당자들이 직접 지원서를 검토하고, 면접을 보고, 채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내가 모든 지원서를 검토했고, 대부분의 지원자와 메일을 주고받았으며, 면접도 다 봤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채용에서도 위임을 시도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내가 아니라 담당자들이 채용을 진행하더라도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문화를 지킬 수 있으리라는 신뢰와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담당자들에게 진행상황을 공유받을 때마다 거의 이견이 없다.
대표로서 가장 신경쓰는 일 중 하나가 '얼라이닝'이다. 동료들에게 가장 강하게 요구하는 덕목 중 하나도 '얼라이닝'이다. 회사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기 위해 모인 집단이다. 최대한 서로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지 않으면 역량이 분산돼서 모인 보람이 없게 된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우리가 어떤 가치와 문화를 지향하는지, 우리의 제품과 일터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노력한다.
채용마저 위임할 수 있게 된 것은 어느 정도 얼라이닝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아쉬운 게 더 많다. 아직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라던지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식으로 명료하게 정리된 문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식으로 표현된 언어가 없으면 구성원들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회사와 얼라인돼야 한다. 규모가 작을 때는 각종 비언어적 표현들과 함께 떤 수다가 모여서 어떻게든 하나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 곧 20명을 넘어가는 우리로선 이 언어의 부재가 슬슬 아쉽다. 내 잘못이고, 가능한 한 빨리(내년 상반기 안에...?) 해결하려 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00가지 방법' 같은 걸 만들어야 한다.
더 잘 얼라인될 수 있도록 충분하게 서포트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좋은 동료'에 대한 인재상마저 암묵적으로 공유해주고 있는 크루들에게 고마운 토요일 밤이고 귤 마시따
좋은 동료와 함께 으쌰으쌰하러 가기
좋은 동료들이 가꾸는 커뮤니티에 놀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