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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영 Jan 01. 2019

2018년을 돌아보며, 그리고 2019년을 맞이하며

트레바리 크루들에게 쓴 신년 인사

크루들에게 쓴 신년 인사.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벌써 2018년이 작년이 되어버렸습니다.


2018년은 성장하는 해였습니다. 2018년 1월에 우리는 12명짜리 팀이었고, 트레바리 커뮤니티에는 2,500명의 멤버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2019년 1월 현재 우리는 17명의 크루와 함께하고 있고, 커뮤니티는 4,600명으로 성장했습니다. 커뮤니티 규모가 85% 성장하는 동안 팀 규모는 40%가 커졌으니, 우리는 일 년만에 크루 1인당 커뮤니티 규모라는 척도에서 볼 때 30% 더 효율적인 팀이 된 셈입니다. 과연 이게 최선일지, 혹시 더 잘 협업할 수는 없을지,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제로 개선해온 덕분입니다.


우리의 성장은 양질의 성장이었습니다. 1809 시즌의 리텐션율은 1701 시즌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 서비스는 규모가 커지면서 만족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 했지만, 우리는 서너 배나 덩치를 키워가면서 오히려 서비스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우리 중 누구도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지'라고 생각할 리는 없겠지만 - 우리는 언제나 만족한 아홉 명보다 만족하지 않은 한 명을 생각해 왔으니까요 - 적어도 오늘만큼은 우리의 성과에 자부심을 가져봐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강렬한 무언가를 전달하고 있기도 합니다. "도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힙한 일" "전혀 다른 시선과 정 반대의 생각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에 감사한다" "내가 올해 들어 가장 잘한 것" "언제나 트레바리 사람들을 통해 위로받고, 사랑받고, 배우고, 깨우친다" "새로운 세계를 또! 이맛에 트레바리 못끊는다 매번 이번엔 쉬어야지 하고 못쉰다". 인스타그램에서 트레바리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나오는 말들입니다. 모두에게는 아니겠지만, 우리의 서비스는 분명히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숫자로 표현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우리는 다양한 것들을 이루어냈습니다. 한 해동안 안국와 성수 두 곳에 새로운 아지트를 열었고, 커뮤니티 이벤트를 통해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안했습니다. 한 번에 수백 명이 몰리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고, B2B 등 독서모임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에서 만족스러운 사업적, 사회적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모두 트레바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우리는 '트레바리 같은 회사는 아직 트레바리밖에 없다'는 말을 할 수 있는 회사였습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도 성장했습니다. 시간이 나신다면 올해 초에 각자가 쓴 주간보고들을 한번 훑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주간보고는 우리 개개인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분명 불과 몇 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하지 못하던 것을 하게 된 크루도, 하지 않던 생각을 하게 된 크루도 있을 것입니다. 견디지 못하던 것들을 즐기고 있는 크루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서비스적으로도, 비즈니스적으로도 성장했지만 각자의 역량 면에서도 분명 성장했습니다.


2018년에 그래왔듯, 2019년에도 우리는 많은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8년의 트레바리가 복수의 아지트에서 운영하기,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지 않으면서도 서로 잘 협업하고 신뢰하기, 이벤트나 비투비 등에서 새로운 시도하기 등을 과제로 삼아왔다면, 2019년의 트레바리는 훨씬 더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의미 있는 밑그림을 그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 모든 성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 스무 명 안팎의 작은 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중 누구 하나도 없어도 괜찮은 사람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적잖이 방황하고 망설인 해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인정하기 싫은 저의 많은 모습을 마주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트레바리가 2018년에 충분히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상당부분 저의 부족함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함께한 크루들 덕분에 견디고, 즐기고, 나아가 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년처럼 올 한해도 우리의 시간이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만들어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년 이맘 때에도 함께 뿌듯한 마음으로 한 해를 돌아보고 그 다음 해를 설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잘 왔지만, 우리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훨씬 먼 회사입니다. 2019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윤수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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