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 구하고 시대를 구하지 못한, 그렇다고 비난할 수는 없는
"사마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가 자신만 구하고 시대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가 한 일이라고는 자기 몸 하나 보존한 것이 전부였다.
(물론) 시대가 하향 곡선을 그릴 때 사람은 위로 향해야 한다. 개인이 시대를 거스르려 하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마의가 시대적 요구에 따라 보신을 선택한 것을 크게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제갈량은 평생 사회의 폐단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 정도를 걷기 위해 힘쓰고 공덕을 우선했지만,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천추의 한을 남겼다. (...) 제갈량은 생전에 실패했지만 청사에 아름다운 이름을 남겼고, 사마의는 생전에 성공했지만 후세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실패했다.
태어나서면서부터 노련하고 용의주도한 사람은 없다. (...) 사마의도 한때 패기와 이상이 가득한 청년이었다."
- 친타오, <항상 이기는 사마의> 중
몇 달째 계속 마음에 남아서 생각을 던지고 있는 책. 시대를 타고 위로 향하기 위해 기를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대의인가, 작은 것의 아름다움인가, 아니면 나 자신인가.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상이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멈춤인가, 예술인가, 아니면 사색인가. 아마도 모든 것일 테고, 그래서 항상 무언가는 놓치고 있을 테고, 그러니까 늘 조금은 부끄러워해야 하면서 살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