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새로이 무거워지는 솜뭉치
쓰러지듯 잠을 청하여도 새벽 일찍 일어난다.
일어나 다시 잘 수 없어 쓴다.
요즘 글을 쓰며 구독자 수가 늘고 있다.
댓글을 달거나 반응은 없지만,
읽어주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내 일상은 별 거 없다.
평일엔 한 조직에 얽매여 월급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출근 전 푸르른 자연 조각을 하나 둘 눈에 담으며
천천히 직장으로 나선다.
그 시간이 약 20분 정도 되는데,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벤치에 앉아 책 읽기도 하고
휴대폰으로 SNS 피드를 확인하기도 한다.
조금 더 책 읽는 데 집중하면 좋겠다.
자주 만나는 사람이 있다.
주말마다 어떻게 보낼지 계획한다.
하루를 살아가는 힘을 얻기도 한다.
감히 알 수 없는 당신 마음에 들어가 보려고 한다.
닿지 못할 테지만,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불안이 계속 그와 함께
무엇을 하고, 어디를 같이 가자고 제안하는 이유가 아닐까.
주말 중 하루를 그와 함께 밍기적(미적)거리고 싶어
휴대폰 달력에 남겨두었다.
일요일이 지나 일하기 싫은 월요일 아침,
출근 전까지 함께 있자고 애원했다.
혼자 맞는 다가올 아침이 무서웠던 모양이다.
약해지고 있다.
연약한 내면을 계속 꺼내고 있고
드러내어 보여주고,
입으로 말하고 기록하고 있다.
점점 단단해지겠지만, 이 순간이 어렵고 힘겨운 부분이 있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니라고 했으나,
아닌 것이 아니리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