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거 같으면서도
자주 외로워지고
고독하면서도
충만할 때가 있고
헷갈리는 일이 잦아졌다.
잠이 잘 들지 않고
몇 시간마다 깨어버리고
출근을 위해 일어나야 하는
아침이 계속 피곤해도
이 생활을 반복하는 것이다.
꿈이라는 게 생긴 듯하다.
이룰 수 없어도
당장 죽어버리지 않기 위해
목표라는 좌표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사랑하고
발차기를 많이 하며
걸으며 시집을 읽어버리고
출근하는 버스에서 잠을 자야지
꾸벅꾸벅 졸며 쓰는 내가 연민스러워도
별 수 없다는 게 그간 겪어보았던 바,
졸고 있으니 살아있고
생각 없이 일하여 돈 벌고
닥치는 대로 누군가를 괴롭혀야지
살아갈 수만 있다면야
못할 것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