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기억될 말
3월 말에는 재판이 있다.
소를 제기한 나는 상대에게 형사상 처벌이 가능한지 변호사에게 물었다.
나도 마감이 있어서 전화해서 물어본다는 것을 2주째 까먹은 상황,
소는 이성과 감정이 왔다갔다 한다고. 나는 내 생활을 잘하면서
지금 하는 걸 더 열심히 해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러니까 자신이 법리적인 것은 다 커버하므로 걱정 말라는 뜻이다.
아니, 실은 '넌 네 일을 잘하면 돼'
라는 말이었다.
그 말이 참 따뜻했다. 물론 내가 그를 선임했으므로
그에게는 한 번씩 전화하는 내가 짜증 났을 지도 모르겠다.
사실 지금 다니는 곳에서도 어떻게 될 줄 모르는 현실에서
그가 해 줄 말은 거기서도 안 잘리도록 조심하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따뜻했던 햇살 덕이었을까.
▲ 서울역에서 하고 있는 고흐 전시전에서 한 컷,
참 기억될 말이 아닌가 싶다.
좋은 어른이 나는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