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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직활동가 Mar 20. 2016

월간지 흐름

내가 선택한 이른바 마이너

한창 구직활동을 할 때였다.

나는 기자 경험을 살려 광고업무에 지원했다.


"마이너만 다니시네요."


한 일간지 광고국의 면접 현장에서

면접관이 물었다.


지난 직장 전에 1년간 프리랜서 기자 생활을 했다. 


200자 원고지 기준으로 가격을 부르더라.

매번 취재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일정한 수입을 기대할 수 없었다.


내 첫 직장은 나의 안정성을 위한 것이었다.

그것이 내 미래를 보장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프리랜서 기자일 때

대학교 졸업 유예를 한 상황이었고

'글로 돈을 번다'는 낭만적인 생각에 취했다.


그러면서 내 나름대로

다른 형태의 글을  쓰고 있으니

심적인 우월감에 젖어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지금은 기사 말고 쓰지 않는다.

동화와 시, 가사를 좋아했던 청년이 

이제는 기사만 쓰는 월간지 기자가 됐다.


월간지는 내가 선택했다. 기사를 빨리 쓰지 못해서.

이런 고민을 말하면 그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나를 위로한다.


글쎄, 나는 늦게 쓰는 게으름 뱅이거나

기사를 빨리 생산하지 못하는 '타자기'라고 생각한다.


비판적으로 날카롭게 쓰고 싶은 욕망이 굴뚝같지만

능력이 되지 않는다. 

글을 벼려서 빨리 생산하지 못하면


사실상 흐름이 빠른 온라인 혹은 신문 기자에서는

아웃이라는 생각이다.


차 선택을 고른 것 같아 썩 기분이 좋지 않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일을 하며 먹고살기 위해


빨리 쓰는 능력, 

주제를 정해서 글을 쓰는 빨리 능력과

빨리 편집하는 능력을 향상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결론이 당연한 걸까.

                                                                                          여기가 어딘지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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