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네가 보내준 선물

3-3 <네가 남긴 방법으로 나는 살아간다>

by 별의기록

<나는 너를 품었고, 너는 나를 살렸다>

잊을 수 없는 날들을 기록합니다.

사랑이 남긴 상처와 다시 살아가게 한 온기에 대하여.


※ 이 브런치북에는 반려동물의 죽음, 이별, 강한 감정 묘사가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아이들의 귓가에 작게 사랑을 속삭이지만, 어쩌면 이 속삭임은 나를 위한 치유 의식인지도 모른다. 토토에 대한 미안함을 덜어내는 행위인 동시에, 이 아이들의 존재 덕분에 내가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하고 인정하는 순간이기도 하니까.




 토토가 떠난 뒤, 내 삶은 한동안 멈춰 있었다.


 하지만 토토가 남긴 사랑의 방식 그대로, 세 아이는 내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이유’와 ‘방법’을 매일 가르쳐주고 있다.


 토토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방법으로.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토토를 보냈을 때, 그때 그대로 영원히 멈춰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토토가 남겨준 것처럼 토토의 조각을 품은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이 삶을 계속 살아내도 된다는 용기를 얻는다.




 아이들의 위로마저도 토토의 조각을 나눠 가진 것처럼 제각각이다.






 젤리는 내가 힘들 때면 토토가 그랬던 것처럼 옆에 와서 자리를 지켜준다.


 너무 힘들어서 안으면 얌전히 안겨서 날 위로해 주기도 한다.


 폭신폭신한 털 뭉치를 안고 있다가 얼굴을 비비적거리면 어느샌가 힘든 것도 잊게 된다.


 힐링 그 자체라고 해야 할까.








 설탕이는 내가 울고 있으면 와서 뽀뽀 세례를 퍼붓는다. 입술뿐만 아니라 눈물이 흐르는 볼이며 눈까지도.


 토토가 항상 해주던 거였기에 토토를 더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그 모습이 토토와 닮았으면서도 설탕이 특유의 맹한 표정과 마구 흔들리는 꼬리로 나를 웃게 한다.


 그건 우울할 때도 마찬가지다.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는 그런 존재.







 카노는 가까이 오지는 않아도 멀찍이서 묵묵하게 바라보며 자리를 지켜준다.


 마치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는 듯 다가오지 않고 든든하게 말이다.


 그러면서도 시야에서 벗어날 정도로 멀어지지는 않는다.


 그럴 때면 ‘아, 카노는 내가 뭘 하든, 어떤 기분이든 계속 저기 있구나.’하고 안심이 되고는 한다.






 힘들 때면 나도 모르게 토토를 찾던 습관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토토가 떠나면서 그 위로의 자리를 세 아이에게 물려준 것 같다. 마치 자기 누나를 부탁하듯이.


 아이들은 토토가 그랬던 것처럼 각자의 방식대로 나를 위로하고, 내가 이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등을 떠밀어준다.

이전 16화3장. 네가 보내준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