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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겸 Jul 14. 2022

잃지 않는 투자를 원한다면

스물 두 번째 책 / 변화하는 세계질서 / 레이 달리오

대중은 역사책을 역사학자만   있다고 으레 생각한다. 역사 학위가 없는 일반인 또는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역사책을 낸다면 대중은 책의 전문성과 신뢰성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선뜻 책에 손을 뻗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사학자만 역사책을   있는 것은 아니며 非역사학자가 역사학자만큼 혹은  이상으로 좋은 역사책을   없다는 것도 아니다. 언제든지 그런 암묵적인 규칙은 깨질  있다. 그리고 그런 예외가 작년 11월에 미국에 출현했고 올해 6월에 한국에 들어왔다. 그리고  예외가 매우 훌륭한 점은 시공간을 초월한 역사의 보편적 진리를 방대한 역사적 자료와 과학적인 추론을 통해 통찰 제공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보편자'이면서 '개별자'이다. 그래서 개개인은 학습한 지식과 자신의 경험으로 세상의 작동방식을 이해한다. 그래서 똑같은 현상이 눈앞에 벌어져도 개인에 따라 이해하고 수용하는 방식이 다르다. 물론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그것은 우리 대부분이 학교에서 동일한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하며 위험을 멀리하고 안전을 고수하도록 학습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든 무엇이든 예외는 있다. 개중 소수는 위험을 적극적으로 취하면서 선도자(First-Mover or Pioneer)의 길을 간다. 그리고 이들이 이해하는 세상의 작동방식은 대중이 알고 있는 그것과 비교해서 크기와 범위가 남다르다. 그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만 실패를 통해서 배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실패는 두 번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이 '레이 달리오'가 이 책을 쓰게 된 동인이다.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해서 자신과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상의 작동방식을 모르는 것이 아니며 크게 잘못 이해하는 것도 아니다. 그걸 모르는 바보가 아니다. 다만, 그것을 시공간을 초월하여 적용이 가능한 보편적 진리로 구현할 시간과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것뿐이다. 더불어 과거에서 어떤 맥락이나 패턴을 찾기에는 미래를 향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그런 점에서 레이 달리오는 그런 불편과 수고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했다.


600쪽 분량의 이 책은 지난 500년간 세상을 작동시킨 원리를 역사적 사건과 맥락을 통해 세 개의 빅 사이클로 통찰하고 미래를 예상한다. 첫 번째가 '장단기 부채 빅사이클', 두 번째가 '내부질서/혼란의 빅사이클', 마지막이 '국제질서/혼란의 빅 사이클'이다. 하지만 나는 빅 사이클을 여기서 소개하지 않겠다. 그건 유익하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 (직접 책을 읽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부채 사이클

나를 거쳐간 대부분이 투자를 했다. 주식을 사고 코인을 묻고 부동산을 매수했다. 그리고 그들은 투자를 현재를 포기해서 얻는 미래의 기대수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투자는 '잃지 않는 투자'이다. 잃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것이 아니다. 투자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는 것이다.


출처: 가디언 기사 캡처

요즘 같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점점 가시화되어가는 상황에서는 위험 자산 또는 레버리지 자산에 투자하기보다는 인플레이션 헷지 상품이나 안전자산 또는 (부채 없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 반면에, 어떤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성이 향상되어 성장과 소득이 동반 성장하는 시기에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 그래야 잃지 않을 수 있다. 투자는 크게 잃는 순간 다시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걸린다. 게다가 모두가 다 회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알아야 할까? 언제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 걸까? 나의 의사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검증할 수 있을까? 알지 못하는 것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 책을 읽는다면 해법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일까? 글 서두에 역사서라고 소개했지만 사실은 이 책은 역사에 기반한 투자서이자 실용서이다.


- 끝 -



* 1982년 8월에 멕시코가 디폴트 선언을 하기 전까지 미국의 시중은행은 멕시코에게 자기 자본의 2.5배가 되는 대출을 해준 상태였다. 레이 달리오는 미 연준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도 부채위기로 대공황이 올 것이라고 예견하고 투자했지만 대실패를 하고 말았다. 유동성 공급으로 신용 경색이 해소가 되면서 시장이 안정화되자 다시 미국 달러를 찾는 수요가 커지면서 강달러가 되고 물가는 안정되었다. 그는 자신과 고객의 돈 전부를 잃었으며 직원들도 내보내야 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4천 달러를 빌려 새 출발을 해야 했다.

출처 : Ray Dalio : Making Successful Decisions - Investor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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