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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칸스 Aug 24. 2021

말을 아껴 글을 쓰고, 글을 다듬어 작가가 되자

대체로 사람들 사이에서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주로 듣는 쪽인 나.

어려서부터 혼자 생각하고 해결해나가고 그 안에서 지혜를 터득한 나.

생각의 꼬리를 물어 전혀 상관없는 부분까지 연결시키는 나.

나의 생각을 말로 풀어내기보다는 글로 표현하는 나.

무엇을 하든 다방면으로 생각하여 신중하게 결정하려는 나.



이런 나의 모습의 그림자는 속을 모르는 사람, 생각이 많은 사람, 도움을 잘 청하지 않는 사람, 겁이 많은 사람이다. 누군가의 눈에는 나의 그림자가 보일 것이고, 누군가의 눈에는 나의 빛이 보일 것이다.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보여도 빛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림자를 선택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건 그들의 몫이지 나의 몫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책을 내도 누군가는 필요 없을 테고, 아무리 이상한 책을 내도 누군가는 위로를 받아갈 것이다. 어느 날에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책이,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책의 가치마저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변한 것이다. 어느 책이 필요했는데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면 그 사람은 성장한 것이기에 박수쳐 주어야 할 일이다. 그 사람은 변했더라도 그 책의 가치까지 사라져 버리지는 않는다. 그 사람의 마음속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 나의 책 마저 그럴 것이다. 내가 어떤 책을 내건 간에 누군가에게는 인생에게는 인생 책이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자기 취향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내가 신경 써야 할 것은 "어떤 목적으로,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이다. 



쉽게 알리지 못했던 나의 과거사,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들었던 생각들, 살아보면서 배운 지혜들, 일상 속에서 만들어낸 나만의 문구 등을 글로 쓰고, 그 글들을 다듬어서 무엇으로든 세상에 제공하여 오래 남겨두고 싶다.


말은 입 밖에서 나가면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리고 필터 없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와의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그것을 글로 써서 다듬는다면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글들이 1년 뒤, 5년 뒤, 10년 뒤 헤매고 있을 나에게도 나아갈 힘이 될 것이고, 타인에게도 삶의 빛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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