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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칸스 Aug 26. 2021

'맛있다'라는 것

우연히 들어가게 된 커피의 세계.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커피의 역사는 길다. 한 번쯤 들어보았을 만한 역사 속에도 '커피'를 두고 쟁탈전을 한다. 한국의 일상생활을 지배할 만큼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제공하는지는 망각하고 만다.


감각에 민감하다고 생각했던 나 조차도 커피의 세계를 알게 된 순간 얼마나 교만했는지 알게 된다. 어디선가 맡아보았던 향, 어디선가 먹어보았던 맛, 어디선가 경험해보았던 느낌. 분명하게 '어디선가'는 존재하지만, '어디선가'의 출처는 기억해내지 못한다. 출처를 듣고 나서야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맞장구를 친다.


'맛있다'와 '맛없다'로 모든 것을 정의 내린 수많은 음식들.

'맛있다'는 평가는 어떻게 나온 결론이며, '맛없다'라는 평가는 어떻게 나온 결론일까. '맛'이라는 것은 또 무어일까.


'맛'에는 다양한 맛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는 단맛, 신맛, 쓴맛, 짠맛이 있을 것이다. 이 네 가지의 맛 또한 다양하게 나뉜다. 단맛 나는 듯하면서도 신맛이 나는, 짬짜름하지만 끝은 단맛으로 마무리되는, 인상을 찌푸릴 만큼 시지만 달아서 계속 먹게 되는, 싱거운 것은 재미가 없어 짠맛에서 단맛을 느끼는, 쓴맛도 계속 먹다 보면 단맛이 느껴지는 등 다양한 맛으로 표현된다. 어느 하나의 맛만 독단적으로 드러나는 음식은 없다. 단맛, 신맛, 쓴맛, 짠맛이 골고루 섞여있다. 이것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우리의 입을 만족시킬 때 우리는 '맛있다'라고 한다. 반면 단것만 먹으면 짠 것을 찾게 된다. 입 안의 혀를 모두 만족시켜주어야 우리는 '맛'있다고 느끼면서 만족한다. 느끼한 것을 먹으면 사이다를 찾게 되고, 지나치게 달달한 것을 먹으면 얼음 가득한 아메리카노를 찾게 된다. 하지만 커피의 맛이 너무 쓸 경우 단맛이 나는 물을 벌컥 마신다.


커피의 맛에서 단맛이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가? 때로는 다크 초콜릿, 때로는 체리, 때로는 민트맛이 난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흔히 마실 수 있는 믹스커피에도 단맛을 내는 설탕이 들어간다. 그리고 우리는 '맛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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