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칸스 Jan 28. 2021

그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요

인간은 무의식적 욕구와 부적합한 인식으로 인해
부적합한 표상체계의 지배를 받으면서 정념과 영혼의 동요,
더 나아가 착란현상까지 겪는 구체적인 욕망 주체이다

-스피노자-



우리가 원하는 것이 정녕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일까.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설령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신이 왜 그것을 원하는지 또한 잘 모른다. 하지만 동물은 다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그것과 다른 대상이 올 경우 다름을 인식하여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조건형성을 시킨다.


동물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고, 좋은 제품만을 추구하며, 한 명의 주인을 따르면 그 주인만을 바라본다. 하지만 인간은 끝도 없는 조사 끝에도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확신을 겨우 지니고, 다양한 집의 음식들을 먹으며, 누군가가 떠나가면 다른 누군가를 만나기도 한다. 다른 대상으로부터도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그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믿지만, 시간이 흘러 그 행복이 진정으로 자신이 원했던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절망에 이르게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삶의 여행을 시작하기도 한다.


인간이 정말로 원하는 그 욕구는 욕구 자체인 것일까, 아니면 상상이 추가된 욕구인 것일까. 정말 그 대상이여만 하는 것일까, 아니면 소유하지 못한 것으로부터 비롯된 욕심인 것일까. 우리가 막상 그 대상을 지니게 되었을 때 느끼게 되는 허무함은 어찌 보면 우리의 상상이 가져온 현실일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우리가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우리의 욕구를 향해 쫓아가며 행복이라는 것을 어떻게든 쥐어 잡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행복한 삶일까. 각자가 원하던 삶은 어떤 삶일까.

어쩌면 인간은 끝도 없이 원하는 삶과 행복한 삶을 향해 탐구하는 주체일지도 모른다. 만족과 성장 사이에서 끊임없이 탐구하며 무언가를 포기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얻어가기도 하는 변동성이 큰 존재, 그런 존재로.



매거진의 이전글 신의 영역은 정말로 존재하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