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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칸스 Feb 10. 2021

당신의 말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나요

소통하는 것에 있어서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언어가 존재한다. 몸으로 소통하는 언어, 손으로 소통하는 언어, 눈빛으로 소통하는 언어, 입으로 소통하는 언어.


누군가의 입을 통해 누군가의 소식이 전해지고, 누군가의 입을 통해 사람이 살기도 하고, 누군가의 입을 통해 사람이 죽기도 한다. 그만큼 무서운 것이 "말"이다. 같은 말 같아 보이지만, 다른 말이다.


세상에는 말에 대한 속담이 다양하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 '말 같지 않은 말은 귀가 없다', '말 속에 뜻이 있고 뼈가 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그만큼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한두 번 볼 사이로 끝나는 사이가 있는 반면, 죽을 때까지 끈질기게 마주하는 사이가 있다. 한두 번 볼 사이의 사람들의 말은 가볍게 여겨지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가까운 사람들은 모든 말들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이 뿐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말을 달리하고, 때로는 자신이 그 말을 했다는 것을 기억 못 하기도 한다. 가끔은 과거와 현재의 말이 다른 경우도 있다.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타인에게는 엄격하게 대하기도 한다.


같은 말이어도 누가 했느냐에 따라 칼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조언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같은 말이어도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잔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조언처럼 들리기도 한다. 같은 말이어도 언제 했느냐에 따라 위로가 되기도 하고, 남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말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무궁무진해지면 두 가지 길로 나뉜다. '어차피 자기 멋대로 해석되는 말, 그냥 내 멋대로 내뱉어야겠다' VS '말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니 말을 아껴야겠다'.


 과연 무엇이 현명한 판단일까.




말의 중요성을 아는 나도, 매번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나도, 말을 예쁘게 하려고 하는 나도 때로 실수를 하기도 하고, 실수가 되기도 한다. 마음이 편한 사람에게 장난치듯 하는 말이 실수가 되기도 하고, 친분이 있었던 사람에게 던지듯 내뱉는 말이 실수가 되기도 하고, 나의 의도가 다르게 전달이 되어 실수가 되기도 한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인간의 실수는 반복된다. 우린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완벽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실수를 방치해두면 안 된다. 실수가 반복된다 할지라도, 노력을 해야 한다. 다만, 실수에만 집착하여 완벽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내뱉은 말은 그 사람에게만 내뱉는 것이 아니다. 그 주변 사람에게까지 내뱉는 것이다. 나의 말로 인해 누군가의 행동이 바뀌고, 그 바뀐 행동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바이럴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세대에 나의 말은 나의 반대편 세상까지 갈 수도 있다. 나의 말 한마디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말을 내뱉는 것은 나의 권리이고,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상대방의 권리이다. 나의 권리를 상대방에게 전달하였다면 그것을 해석하는 상대방의 권리 또한 존중해주어야 한다. 존중 없는 관계는 깨져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존중받기 위해 상대방을 존중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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