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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칸스 Feb 11. 2021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행위, 愛

길을 가다 보면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꽃이 보인다. 참 예쁘다. 냄새까지 향기롭다. 주변에 꽃들이 많으니 한 송이쯤 꺾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또 피어날 꽃이니 꺾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여러분은 그 꽃을 어떻게 할 것인가?



흔히들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를 꽃에 비유한다. 꽃을 좋아하면 지만, 꽃을 사랑하면 그대로 둔다고 한다. 좋아하는 마음은 상대를 가지고자 하는 마음이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상대를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이다. 누군가를 좋아함이 어느새 사랑함이 되었는데, 그 어느새의 과정은 우리가 인식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랑하는 대상을 내 곁에 두지 말고, 내 갈길을 가야한다는 말일까.


사랑 애

愛의 뜻을 살펴보면 '아끼다'라고 되어있다. 무언가를 아끼는 마음은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인색한 것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상대를 소중히 여겨 자신이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는 마음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지만, 돈을 아끼다라는 측면에서는 인색하다, 감정표현을 아낀다는 측면에서는 무뚝뚝하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그래서 무언가를 아끼는 마음이 때로는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 것마냥 해석되지만, 과연 그것이 올바른 시각일까.


상대방은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돈을 아껴쓰려는 마음, 부정적인 감정은 통제하려는 마음, 힘든 것을 내비치지 않는 마음, 아픔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 이 모든 것이 결국에는 상대를 아끼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다.


아끼는 마음 속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존재한다. 아끼기에 아무것도 주지 않는 것이 아닌 아끼기에 자신에게 있는 것을 상대방에게 주려는 마음이다. 꽃에게 필요한 물을 주고, 무엇이 또 필요할까 고민하기도 하고, 혹시 내가 너무 과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하고, 혹시 피해가 되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하는 아주 복잡한 현상이 바로 사랑이다.


사람의 이성으로는 이해가 안되지만, 그렇다고 감정이 전부가 아니며,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도 어렵고, 모순이 가득한, 그러나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현상,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하는 존재가 생기면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없던 힘도 생기고, 원칙을 깨뜨리기도 하고, 살아갈 의지가 생기고, 인생의 철학을 배우기도 하고,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했던 일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경험해보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콩깍지'라는 안경을 쓰게 되어 세상이 핑크빛이 되기도 하고, 모두가 비난하는 사람을 좋게 바라보기도 하고, 객관적이지 못한 판단을 객관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사랑하는 존재가 떠나가버리면 인생이 통채로 날아가버린 것마냥 무너져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그 사랑을 지켜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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