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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칸스 Feb 20. 2021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

배움에 대한 서로 다른 명언이 있다.


아는 게 힘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


과연 무엇이 맞을까. 왜 저런 명언이 탄생하게 되었을까. "아는 게 힘이다"라는 말은 공부에 관한 말인 듯하고,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은 배려에 대한 말인 듯하다. 둘 다 배움에 대한 말인 듯 하나, 방향이 다르다.



내가 성장한 집안은 몰라서 고생한 경우가 많았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모두가 태어나고 자라온 환경이 풍족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은 교육의 기회가 많고, 어떤 사람은 교육 근처에도 가지를 못한다.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이 교육의 환경에 노출되지 못했기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 또한 교육과 가까워지기 힘들었다. 그나마 지혜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신에게 의지하는 것뿐이었으나, 나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었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허나, 배우려는 태도가 없는 것은 죄다. 주어진 환경은 바꿀 수 없지만, 앞으로 내가 살아갈 환경을 바꿀 수 있다. 비슷한 맥락의 말이 있다 "가난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계속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은 죄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른 채 그저 살아가는 것, 상황을 개선하기보다는 이런저런 합리화만 하면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 과연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일까.



나는 어릴 때부터 이해되지 않는 점들이 너무 많았다. 

나의 원가족은 어쩌다가 파탄이 난 것이며, 친아빠가 성경을 거부한 이유는 무엇이며, 왜 내 인생은 이렇게 잔인하게 흘러가는 것이며, 왜 현재 가족은 기승전교회이며, 왜 작은 엄마(현재 엄마)는 동생에 대한 일을 모두 나에게 부탁하는 것이며, 왜 현재 가족은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 것이며, 왜 현재 가족은 나의 아픔을 진지하게 생각해주지 않는 것이며, 왜 세상은 그렇게 경쟁을 강조하는 것이며, 왜 범죄자는 끊이지 않는 것이며, 왜 그렇게 명품에 환장을 하는 것이며, 등.



가족 중 어느 누구도 내가 지니고 있는 수많은 의문에 답을 제시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찾아다녔다.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세상을 경험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나 홀로 분석하면서 답을 찾아나갔다. 그 과정 속에서 아프기도 하고, 치유받기도 하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만약 내가 질문을 지니지 않은 채로 살아갔다면 어땠을까. 나는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사람다운 삶을 살고 있지 못하고 있을 것 같다. 



인생에 질문을 던진 다는 것, 부조리함에 질문을 던진 다는 것, 현재의 상황에 질문을 던진 다는 것, 그 하나하나의 질문들에 답을 찾아가다 보면 세상이 보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가 보인다.



무언가에 궁금증이 생긴다는 것, 그것은 세상을 향한 사랑이고, 상대를 향한 사랑이고, 자신을 향한 사랑이다. 결국 배워간다는 것은 삶을 사랑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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