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변하지만 영원히 그대로인 것
헤세의 싯다르타
강물과 책
매 순간 변하지만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 있다
날마다 그대로인 것 같지만
매 순간 변하는 것이 강물이다
진리를 찾아 사문이 되었던
고귀한 가문의 싯다르타
스승을 만나고
사랑을 알았고
황금을 끌어모았으나
그 끝은 허무였으니
하나뿐인 아들조차 떠나버렸다
삶의 해법을 찾아
오늘도 책장을 뒤적이지만
매 순간 바뀌는 건 강물만이 아니었다
싯다르타는 책을 떠나듯
고타마를 떠났다
사랑도 욕심도 절망도
생생한 몸으로 살아내리
늘 그곳에 있지만
매 순간 새로운 강물처럼
고이지 않는 나만의 책을 써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