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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이어 Apr 09. 2024

내 몸 사용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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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소리에 놀라 눈을 뜬다. 주방으로 걸어가 아침준비를 하며 커피를 준비한다. 아침 준비가 다 되어갈 무렵 커피를 컴에 따라 한 모금 마신다. 코끝에 진한 커피 향과 목을 타고 흐르는 약간의 신 만과 고소함이 온몸에 퍼지며 나의 몸을 로그인시킨다.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아이들을 깨우고 아침상을 차려낸 후 난 책상 앞에 앉는다. 반쯤 식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패드를 킨다.

모두 다 보낸 후 커피를 들고 창가 베란다로 향한다. 초록이들을 보며 그들이 필요한 것들을 살핀다. 아이들을 어루만지고 자리로 돌아와 책을 읽고 칼럼을 읽고 글을 쓴다. 정신이 맑아지며 집중한다. 내 몸이 글을 쓰며 책을 읽으며 뇌가 빠르게 돌아간다. 고령인구와 생산연령인구에 대한 칼럼을 읽으며 내 몸 사용 설명서에 대한 제목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쓴다.

공원에 나가면 벤치마다 어르신들이 햇빛 바라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분들도 한때는 날아다니셨을 텐데 하는 생각이 스치며 나를 돌아보게 된다. 고령화라는 연령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15세-64세는 생산연령인구다. 생산연령인구가 많아야 하는데 그보다 그렇지 못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시간이 가는 것을 바라만 보기에는 백세인생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다. 물이 흘러가는 것만 지켜볼 수는 없다.

무엇이든 해야 하고 움직거려야 한다. 책을 읽고 뇌를 깨우며 녹슬지 않게 관리하고, 아프고 약한 몸을 일으켜 달리기를 하고 운동을 하는 것은 내 몸을 둔화시키지 않기 위함이다. 사설을 읽고 칼럼을 읽으며 요약하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사회의 문제점과 세계정세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이 시대의 퇴물이 되지 않고 구성원으로서 한 역할을 해내기 위함이다. 내 몸을 잘 사용하고 내 정신을 깨우기 위한 노력은 필수인 것이다.


그림 ; pinterest @KORpng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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