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그까이거, 다 나오라 그래!"

부활 제3주일 / 루카복음 24,35-48

by 글방구리

고백하건대, 저는 하느님보다 귀신을 더 무서워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귀신은, 하얀 소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칼을 문 입꼬리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전설의 고향표 귀신이 아닙니다. 물론 그 귀신도 무섭고, 몸이 뒤틀리며 물어뜯는 좀비도 무섭습니다. 그래서 그런 귀신들이 나오는 영화는 잘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피가 줄줄 흐르는 귀신보다 더 무서워했던 것은 성서에 나오는 악령이었습니다. 이른바 '마귀'라고도 하지요. 아마도 감수성이 예민했던 어린 시절, 귀신이나 도깨비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스러웠을 나이에 간접적으로 듣게 된 마귀 이야기 때문인 듯합니다.


저희 아버지에게는 구마(驅魔) 능력이 있었습니다. 사제가 아닌 아버지가 마귀를 쫓아냈다는 것이 교회법적으로 옳은지 아닌지,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 마귀가 들렸다는 사람이 있으면 아버지는 가서 기도와 함께 구마의식을 했고, 그 사람은 널브러지며 제정신을 찾았다는 말을 더러 전해 들었습니다.


한 번은 아버지의 구마의식에 함께 다녀온 엄마가 이런 얘기를 해주었어요. 아버지가 구마의식을 진행하는 동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묵주기도를 하거나 주모경을 끊임없이 외웠답니다. 그런데 그날 아버지가 매고 있던 넥타이의 핀이 축성받은 성물이었다네요. 아버지의 질문에 따박따박 말대답을 하는 마귀에게 아버지는 그 성물을 만지도록 유도했고, 그것을 만지는 동시에 나가떨어지더라는 증언이었어요. 그 이야기를 듣는 저는 온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더랬죠.


조금 더 커서 중학교 때는 이런 일도 있었어요. 미션스쿨이라 아이들에게 개신교 종교교육을 심하게 시켰던 그 학교는 매주 성경 수업을 했던 것도 모자라 일 년에 사흘은 전교생을 근처 교회로 데려가 부흥회에 참석시켰어요. 부흥회 전담 목사님의 말솜씨가 어찌나 뛰어나든지요.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아이들을 이야기 속으로 홀리더니, 마귀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겠다고 했어요. 그러곤 스피커를 통해 목사와 마귀 들린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를 틀어주었어요.

"너 언제 그 사람 안으로 들어왔느냐?"라는 질문에, "네가 게을러져서 사흘 동안 기도 안 했을 때 들어왔지."라고 했던 대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뒤를 이어 목사님의 협박 아닌 협박도 기억납니다. "사흘만 기도를 안 해도 들어오는 게 마귀니까, 마귀에 안 씌우려면 교회에 나와서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를 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저는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다음 주부터 교회에 나가겠다고 손을 번쩍 들었답니다.


커서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나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도, 저는 이 기억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어요. 그 결과, 부흥회와 비슷해 보였던 '성령 세미나'는 가급적 피했고, 약간의 반감마저 들었답니다. 신부님이 안수를 하신다는데 나도 나가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기도 해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 보기를 유령, 곧 귀신 보듯이 봅니다. 그러니 무섭고 두려울 수밖에 없지요. 예수님은 자신이 귀신이 아닌 '진짜 사람'임을 입증하시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십니다. 손과 발을 보여주고, 직접 만져보라고 하시더니, '사람이면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드셨는지 갑자기 음식을 가져오라고 하시곤 냠냠 잡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귀신이 아니고 사람이라는 걸 눈앞에서 보자 기뻐하며 예수님의 부활을 믿게 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난 뒤에 그들에게 당신의 '증인'이 되라는 사명을 주십니다.


'증인'은 사건 당사자가 아니죠. 보고 들은 것을 보고 들은 대로만 전하면 되는 사람입니다. 거기에 필요한 덕목은 과장이나 왜곡 없이 자기가 보고 경험한 것을 전하는 '진실'뿐입니다. 한 가지 더 필요하다면, 기꺼이 증인석에 설 용기겠고요. 예수님은 제자들(우리도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에게 "사람으로 다시 살아난 내 이름으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모든 민족에게 선포될 테니, 너희는 그 사실을 보고 들은 대로만 전하는 증인 역할을 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제가 마귀의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은 귀신은 절대로 사람을 직접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입니다. 예수님은 보고 만질 수 있는 사람으로 부활하셨고 내 삶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시는 분인데, 정신을 홀릴 줄만 알지 내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는 허상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마귀를 경계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에요. 그놈의 변신술은 워낙 출중해서, 삶을 지배하는 의식과 생각, 습관 등으로도 호시탐탐 저를 노리고 있으니까요.


다시 고백하건대, 저는 아직도 귀신영화를 영화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굿을 하거나 동물을 잡아 피를 뿌리는 무속신앙이 나오는 장면은 더욱더 싫고 섬찟해요. 그래도 그게 전만큼 무섭거나 두렵지는 않습니다. 그저 싫을 뿐이죠.


그러므로 증인석에 출두한 증인처럼, 저 역시 용기 있게 진실을 외치려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귀신의 장난이 아니라고요. 그분은 진짜 사람으로 다시 부활하신 거고,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 곁에 항상 계신다고요. 증거를 대라고요? 증거는 예수님이 보내주신 '성령'이지요! 귀신 그까이거, 그분이 다 물리쳐 주실 수 있다니까요?"



그들도(그 무렵 예수님의 제자들은)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사명을 부여하시다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손과 발을 보여주셨다.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Und sie erzählten ihnen, was unterwegs gesehen war und wie er von ihnen daran erkannt wurde, wie er das Brot brach.

Jesus Erscheinung vor den Aposteln
Als sie aber noch davon redeten, trat er selbst, Jesus, mitten unter sie und sprach zu ihnen: Friede sei mit euch! Sie erschraken aber und fürchteten sich und meinten, einen Geist zu sehen. Und er sagte zu ihnen: Was seid ihr so erschrocken, und warum kommen solche Gedanken in euer Herz? Seht meine Hände und meine Füße, ich bin´s selber. Faßt mich an und seht; denn ein Geist hat kein Fleisch und keine Knochen, wie ihr seht, daß ich sie habe. Und als er das gesagt hatte, zeigte er ihnen die Hände und Füße. Als sie aber vor Freude noch nicht glaubten und sich wunderten, sagte er zu ihnen: Habt ihr hier etwas zu essen? Und sie legten ihm ein Stück gebratenen Fisch vor. Und er nahm´s und aß es vor ihren Augen. Dann sprach er zu ihnen: Das sind meine Worte, die ich zu euch gesagt habe, als ich noch bei euch war: Es muß alles erfüllt werden, was von mir im Gesetz des Mose, in den Propheten und in den Psalmen geschrieben steht. Da öffnete er ihnen das Verständnis, so daß sie die Schrift verstanden, und sprach zu ihnen: So steht´s geschrieben, daß Christus leiden wird und am dritten Tage von don Toten auferstehen: und daß in seinem Namen Buße zur Vergebung der Sünden gepredigt wird unter allen Völkern-angefangen mit Jerusalem. Ihr seid hierfür Zeu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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