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나도 모르게 힘든 것을 피하기만 하고 쉽고 빠르게만 가고 싶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건 답 없는 문제지 같다. 인생의 정답이 없기 때문에 세상에 맞춰 살거나, 아니면 스스로 이끌고 살아가야 한다. 그 찬란한 여정에서는 기쁨도, 행복도, 즐거움도, 희열도, 성취감도 있지만 외롭고, 불행하고, 우울하고, 쓸쓸하고 슬픈 나날들도 있다.
그렇듯, 누구에게나 힘든 날이 있다. 나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었다. 힘든 마음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래 전인 그때 그날은 유독 나의 하루가 나에게는 남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힘든 것 같고, 일이 내 뜻대로 되지도 않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들의 자신감은 자꾸만 없어지고 피하게 되고 , 미래가 두렵고, 사는 게 다 어렵고 부정적이게 느껴지고 생각이 너무도 많아지는 힘든 날이었다.
그날 나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부모님에게 다녀왔단 인사를 한 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손 씻고 바로 방으로 갔었다.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는 데 아빠가 방에 들어오시더니 무슨 일 있냐고 물으셨다. 숨긴다고 숨겼지만 힘든 내 모습이 그대로 아빠한테 그 무게가 전해졌었나 보다.
왠지 모르게 하루가 너무 우울하고 힘들었어서 아빠의 따뜻한 목소리에 괜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었다. 아빠랑 이야기를 나눈 후 아빠가 나한테 해주셨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말은 그때의 나를 다시 일으켰었다.
“ 너는 지금 아주 잘하고 있어. 사람마다 단계가 있는 것이고 그 단계를 밟지 않고 뛰어넘으려고 하면 그건 사기꾼이야. 우리 딸이 사기꾼은 아니지 않냐, 아빠는 고민하고 나아가는 너 모습이 늘 자랑스럽다. 지금처럼 그 자리에서 묵묵히 너의 것을 하면 돼. 원래 인생은 쉽지 않고 도전이다. 모든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으니 앞에 놓인 순서를 억지로 넘으려 하지 말아라"
그 말씀을 듣고 깜깜한 나의 하루에 밝은 촛불이 하나 켜진 기분이었다.
어쩌면 내가 조금은 쉽고 빠르게 가려고 하는 마음이 앞서서, 정석대로 가고 있는 내 모습에 괜스레 조급해지고 스스로 지쳤던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실패가 두려웠던 것 같다. 실패를 딛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건데 나도 모르게 두려워 피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 과정에 별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쉽게 얻어지는 것은 온전히 내 것이 안되고 쉽게 지나가는 것처럼 과정에 집중하는 성공하는 자가 되고 싶다.
도전하는 과정에선 때에 따른 절차가 존재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그냥 주어지는 것도 없다.
성공을 향해 나아갈 때 필요한 알맞은 노력과, 절차를 무시하고 무작정 결과만 보고 앞으로 가면 가는 과정 속에서 너무 조급해지고 계속 힘이 들고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결국 모든 결과도 과정들이 모여 완성되는 것이고 무엇보다 가는 과정의 의미가 더 중요하니 힘들지만 내가 겪어야 할 순서와 순리를 거역하지 않고 내게 오는 시련들을 너무 좌절하지 않고 용기 있게 헤쳐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날 아빠와의 긴 대화 속에서 나는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아빠, 너무 감사해요.
나를 키워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이 더 힘드셨을 텐데,
나약해져서 죄송해요. 강한 딸이 되어 선한 마음을 지키고 살게요.
난 그날 이후부터 힘든 일은 그냥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쉽고 빠르게는 없다 생각하고 지금, 뭘 더 어떻게 하면 될까? 에 집중하게 되었다.
예전에 내가 이걸 깨닫지 못했다면, 그동안 살아오면서 힘들 때마다 쉽게 좌절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아는 것과 내가 실행에 옮기는 것은 또 다른 것 같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깨닫고도 막상 힘든 일이 오거나 상황이 힘들어지면 잊게 될 때가 있다. 그래서 리마인드 되는 느낌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힘든 일이 내게 와도 이 기억으로 잘 버티게 된다. 나에게 정말 소중한 기억이다.
물론 힘든 것을 자꾸 피하게 되고, 쉽고 빠르게 가게 될 경우에만 해당된다. 충분한 노력들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꼭 맞는 필요한 전략이 필요하거나 때가 되지 않아 운이 아직 따라주질 않았거나 하는 경우는 제외다.
운이 따라줘도 나의 노력이 다하지 않으면 운도 빗겨 나가는 것처럼 늘 실력과 운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운은 사실 내가 좌지우지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지만 운을 키우는 건 좋은 생각을 하면 긍정적인 힘이 커지면서 좋은 운도 따라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 따른 노력과 준비성이 바탕이 된 채 말이다.
우리가 건드릴 수 없는 영역에 특별한 운이 아니고서야 작은 운들의 조화는 긍정적인 마음으로나 스스로도 조금은 키울 수 있다. 힘들다고 피하기만 하고, 멈춰있으면 안 된다. 그러면 자꾸 나를 속이게 되고 같은 자리에서만 맴돌 뿐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 너무 많은 생각은 독이 되니 그냥 오늘도 일단 움직이고 행동하자. 그러면 때에 맞게 피어날 것이다. 한계를 만들어 스스로를 가둬두고 피하지 말고 노력하자. 알맞은 노력이 덜 했을 수도 있다. 내 생각보다 조금 더 필요할 수 있다. 그러니 쉽게 좌절해서 포기하지 말고 끝없이 나를 돌아보고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가는 과정에서 지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