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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의지금 Feb 21. 2023

스타벅스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피해받지 않고 별일 일어나지 않는다는 건 참 행복한 일

스타벅스에서 일을 보고 있던 중이었다. 갑자기 내 타자소리를 멈추게 한 한마디.


"000 씨 계세요? 여자분 어디 계시나요?"

이내 그 000 씨는 나타나지도 손을 들지도 않자 경찰분이 다시 말씀하셨다.


"혹시 위급하신 분 있으세요?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강요당하거나 힘든 상황에 놓여 있으신 분 말씀해 주세요"


정신없고 소란스러웠던 스타벅스 안이 한순간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고요했다. 경찰분들이 나타나 외치시는 한마디에 일동 모두가 집중되고 조용해졌다.


갑자기 경찰이 나타나서 한 여자분을 찾는다고..?라는 생각을 하며 당황하고 있는데


어떤 한분이 입을 뗐다.

어떤 여자분 화장실로 간 것 같은데
화장실이요

으엥? 일에 집중하고 있어서 전혀 몰랐는데 그분은 뭔가를 아시는 눈치였다.

경찰분들 3-4분은 단체로 화장실로 가셨고, 이내 어떤 남자분과 함께 나타나시며 그분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셨다.


무슨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순식간에 일어나니 나와 그곳에 있는 모든 분들은 적지 않게 당황했다.

이내 모든 사람들이 침묵을 깨고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어리둥절했다.


경찰분이 말씀하시길 위급신호가 울렸고 스타벅스로 떠서 출동했다고 하셨는데 요즘 무슨 어플이나 전화번호로 신고를 하면 위치추적이 되는 것인가? 싶었다.


처음 겪는 경험이었다. 경찰분들의 말로 놀란 그 상황을 조금 추측할 수 있었던 건 남자분이 여자분에게 강요를 하거나 위급한 상황이었나 보다... 하는 정도인데 문득 들었던 생각은 "정말 사람 잘 만나야 한다." 그리고 평범한 하루에 우울함을 고독하게 느끼기보다는 안심하고 감사하면서 행복한 하루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넓고 큰 스타벅스 안에 사람이 그렇게나 많았는데 도움을 요청하시지 못하고 경찰에 신고까지 할 정도라면 그 여자분 마음도 많이 힘들고 무서우셨을 것 같아서..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마음이 아찔했다.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선뜻 도움을 청하는 건 사실 어려운 것 같다. 정말로 도와줄지도 모르고 괜히 그분들에게 피해 끼치게 될 수도 있기에..


주변에 평범한 사람들로 가득 차고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평범한 일상 속에 산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던 하루였다.


좋은 사람과 이 세상을 살아가고 함께 인생을 나누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만들고 미소 짓게 할 수 있는 동력이기도 하다. 평범함 속에 느껴지는 행복이 소중하고 너무 감사하다.


힘든 세상 속에서 좌절하고 힘들더라도 건강한 나와 건강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고 하루를 무사하게 보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하루 끝에는 한번 나를 위해서 나를 바라보고 나에게 웃어주는 하루가 되어보자.


기운의 선순환이 있기에 웃으면 행복해지고 행복해지면 좋은 기운이 돌고 좋은 기운이 돌면 또다시 행복해지고 하는 기분 좋고 기운 좋은 선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여러모로 힘든 하루하루, 모두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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